인천항의 컨테이너 장치장 부족으로 한국지엠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일부가 400㎞나 떨어진 부산항에서 수출되고 있는 문제와 관련, 인천항만공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수출을 위해 인천항 내항 5부두에 대기 중인 한국지엠 차량. 2023.9.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인천항만공사가 긴급히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한국지엠이 인천항의 가장 큰 화주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서만 한국지엠 차량 15만여 대가 컨테이너와 자동차 운반선을 통해 인천항에서 수출됐다. 한국지엠 수출 차량 문제와 같은 사안이 반복될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 화주들도 인천항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발을 돌릴 수 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매년 평균 20만~3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 정도를 수출한다. 인천항의 장치장 부족 문제로 부산항에서 수출되는 차량은 월 2천대 규모로, 한국지엠이 부산항 물량을 늘릴 경우 인천항의 물동량 감소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21년 33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22년에는 318만TEU로 5% 정도 감소했다. 올해도 2021년 수준의 물동량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최대한 빠르게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국지엠 측과 인천항만공사 관련 부서가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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