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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 수인분당선 역명 시인성 지적

한규준
한규준 기자 kkyu@kyeongin.com
입력 2023-11-10 19:32 수정 2024-02-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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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잠들거나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지금 위치한 역이 어디인지 알기 어렵다. 다른 승객에 가려지거나 전동차 유리에 자외선 차단막이 부착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23.11.10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목을 빼야 지금 역이 어딘지 알 수 있어요."

10일 오전 출근길. 인천행 수인·분당선 전철은 승객들로 가득 찼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사람, 얼굴이 스마트폰 화면에 쏟아질 듯한 사람, 잠을 자는 승객까지 각자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냈다.

수인·분당선에선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어느 역을 지나는지 두리번거려야 한다. 스크린도어에 역명 표지가 부착되지 않은 역이 있고, 부착됐더라도 시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스크린도어 '안내표지 부착' 제안
코레일 "연말까지 차례대로 진행"
앞서 지난 1일 수원시청 홈페이지 제안토론에는 수인·분당선과 신분당선의 스크린도어 역명 표지 부착을 제안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현재 해당 글에는 동의하는 댓글 154개와 함께 공감 193개가 달렸다. 많은 승객들이 역명 시인성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것이다.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은 올해 4월 전철 안에서 현재 정차한 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수도권 전철역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역명 안내표지'를 설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이 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안산에서 서울로 수인·분당선을 이용해 통학하는 대학생 이모(25)씨는 "지하철에서 잠들거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다가 역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해 지나치거나 잘못 내린 일이 종종 있다"며 "전동차 안내화면에 정차역 표기가 없으면 역에 부착된 걸 봐야 하는데 스크린도어에 가려 일어서거나 목을 한껏 빼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크린도어에 역명 표지가 붙어있어도 정차역 인지는 어려웠다. 표지의 크기와 글씨는 작았고, 부착 위치는 낮아 다른 승객들에게 가려졌기 때문이다. 전동차 유리에 자외선 차단막이 부착된 경우엔 표지를 확인하기 위해 미간을 찌푸려야 했다.

상황이 이렇자 승객들은 열차 편의를 위해 역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져야 한다고 요구한다.

죽전역에서 만난 권모(30대)씨는 "신분당선은 내가 어느 역에 있는지 언제든 화면을 통해 확인 이 가능하다"면서 "수인·분당선도 정차역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지면 고객들의 편의가 증가할 것이고, 스크린도어 역명 표지가 부착되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측은 연말까지 차례대로 모든 역의 스크린도어에 역명 표지를 부착한다는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예산확보 및 전철이 다니지 않는 야간에 직원 입회하에 부착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순서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는 수인·분당선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 역명 표지를 부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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