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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거친 체감, 거침없이 예술로 해석

구민주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입력 2023-12-06 18:59

경기예술지원 성과발표전 '生生化化'
김홍도미술관서 7명 야생화 작품 선봬
15일부터 부천아트벙커서 신작 전시도


강상우_여분의 광경
강상우 작가의 '여분의 광경'. /경기문화재단 제공

경기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들의 다양한 시도와 실험적 작품을 만날 수 있는 2023 경기예술지원 시각예술 분야 성과발표전 '생생화화: 生生化化'가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생생화화'는 경기문화재단의 창작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이 창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올해는 김홍도미술관과 부천아트벙커 C39에서 개최된다.

올해 선정된 작가는 모두 18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의 작품을 '야생화 Wildflowers Blooming on the Province'라는 주제로 김홍도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7명의 작가는 사회적·환경적·기후적 위기감 등 팬데믹을 거치면서 체감하는 동시대 쟁점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강상우 작가의 터져블 트랜스미션 프로젝트는 미디어 속에서 관찰되는 환상과 실제의 관계에 대한 탐구의 연장으로, 미디어의 진화와 그에 따른 감각질의 확장이 가져오는 현상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 '아젤리아'는 심야 라디오 광고를 즐겨 들었던 청소년기를 거치며, 라디오에는 없는 감각 '시각'에 대해 가졌던 상상의 이미지들과 해석을 보여준다.

풍경에 나를 빗대 표현하던 김선영 작가는 '신체'를 들여다본다. 우리가 어떤 것에 결박되고 갇혀왔는지를 생각하는 계기로부터 출발한 작품은 떨어지는 감정과 이야기, 떨어져 나간 조각이 공간 안에 분리됐다 합쳐지는 과정으로 연출된다.

조가연 작가는 한국의 산이 가지고 있는 곡선과 암석 덩어리를 모티브로 새롭게 재해석된 풍경을 보여준다. 풍경이 덩어리로 대상화된 그의 작업은 멀리 바라보게 되는 대상물과의 거리감을 심리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산의 프레임 안에는 수만 가지의 다양한 생명과 움직임이 존재하며, 정지된 것처럼 보이지만 순간순간 각기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이 밖에도 '나'를 둘러싼 감각과 경계에 대한 탐구(비고), 이 세계 안에서 위태롭게 자리하는 작가적 위치(김우경), 거주 불가능한 세계를 예상(이수진)하기도 하며, 변화한 미술감상 환경을 질문으로 제기하는 참여형 작품(구수현) 등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25일까지 계속되며, 오는 15일부터 부천아트벙커 B39에서 개최하는 '아슬아슬아슬 Close to the border'를 통해 나머지 11명 작가의 신작이 전시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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