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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방치돼 있던 오성산 개발 본격화. 인천공항공사, 오성산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개발 추진

김주엽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입력 2024-02-05 17:07

15년 동안 방치돼 있던 인천 영종도 오성산 일대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서킷이나 일본 스즈카 서킷 같은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로 개발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영종도 오성산 일대 약 61만여㎡를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한 용역을 이달 중 발주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영종도 오성산은 정상 높이가 해발 172m였으나, 인천공항 조성 시 항공기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산을 깎아내 현재는 해발 52m로 낮아졌다. 2009년부터 오성산 일대에 근린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됐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자동차 경주장·경마장 조성을 검토했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해 10년 넘게 부지가 방치돼 있었다.

인천공항공사는 모터스포츠 대회나 문화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상설 서킷(경주장)을 앵커시설로 하고, 튜닝 산업 특화단지와 식음·쇼핑·숙박·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주변에 배치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춘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영종도에 모터스포츠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남에 있는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이나 강원 인제 스피디움보다 접근성이 좋아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과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는 한 해 200~300일 동안 자동차 대회나 관련 행사가 열린다고 인천공항공사는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5개월여 동안 용역을 진행해 개발 콘셉트를 수립하고, 사업성과 민간투자 유치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오성산 인근 주민들은 모터스포츠로 인해 생기는 소음 등을 우려해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오성산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오성산 통합대책위원회’ 관계자는 “20년 넘게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에게 인천공항공사는 자동차 굉음까지 참고 살라며 강요하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간담회에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혀 놓고, 인천공항공사의 뜻대로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오성산 통합대책위원회는 7일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국내 서킷 인근의 소음을 분석한 결과, 레이싱 대회로 인한 소음은 생활소음 규제 기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차음시설을 설치하는 등 소음 저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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