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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페스티벌 여는 '수원메쎄'… 규정엔 '19금 금지'

김지원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입력 2024-03-07 20:10 수정 2024-03-24 12:35

내달 K-XF 개최, 시민단체 반발
운영 조항 '청소년 유해 행위 못해'
5월에는 전자담배박람회 KOVAS
지난해 '성인 배우 팬사인회' 논란

경기 남부 최대 규모의 민간 운영 전시장인 수원메쎄가 사회적 논란이 있는 행사를 무분별하게 열고 있다는 지역 사회의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수원메쎄 등에 따르면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민간 컨벤션센터 수원메쎄에서 4월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성인페스티벌 '2024 K-XF 더 패션'(이하 K-XF)이 열리는데(2월7일자 2면 보도=수원 '성인페스티벌'… 남성향 폭력상품 vs 개방적 시대정신) 이어 5월17일부터 19일까지 전자담배박람회 'KOVAS 2024'(이하 KOVAS)가 개최된다.

앞서 지난해 7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KOVAS 2023 행사에선 청소년이 볼 수 있는 행사장 외부에 전자담배 브랜드명과 일본 성인물 배우 팬사인회 안내 홍보물 등을 부착해 이미 비난을 산 바 있다.

해당 행사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도 지난해처럼 성인물 배우 팬사인회 일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부 사정 등으로 행사 일정을 조율 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K-XF에 이어 지난해 고양시에서 한 차례 논란을 빚은 KOVAS까지 올해 수원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원 여성의 전화는 전날 '여성의 신체와 성적인 행위를 성상품화하는 성인엑스포 '2024 KXF The Fashion'를 강력히 규탄한다!' 는 논평을 냈다. 논평 말미에는 해당 행사를 막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수원 여성의전화 고은채 대표는 "수원 YWCA, 수원 여성노동자회 등 지역 내 여성단체 네트워크와 시민단체 협의회에서 해당 행사와 관련한 항의 집회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수원메쎄의 경우 전시장 운영규정 2절 3조 사용조건 항목에 '사회질서 및 공익에 반하는 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며 청소년에게 유해한 행위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해당 조항과 관련해 앞선 행사들의 대관 승인 기준을 수원메쎄 법인사무실 측에 문의했지만 "해드릴 말이 없다"며 답변을 거절했다.

한편 수원메쎄와 비슷한 규모의 수원컨벤션센터는 앞선 두 행사 주최 측의 대관 문의에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수원컨벤션센터 관계자는 "사회 통념상으로 무리가 있는 행사는 받고 있지 않다"며 "센터 운영 지침상 맞지 않아 거절했다"고 전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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