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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생생한 생명력의 추상화…유천균 개인전 ‘생의 기원을 찾아서’ [인천문화산책]

박경호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입력 2024-05-20 16:33 수정 2024-05-20 17:06

유천균 作 생의 기원 24-11 /도든아트하우스 제공

유천균 作 생의 기원 24-11 /도든아트하우스 제공

독특한 질감과 색감의 추상화를 소개합니다.

인천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는 이달 21일부터 유천균 작가의 개인전 ‘생의 기원을 찾아서’를 엽니다.

유천균 작가는 동양 물감과 단청 안료, 서양화의 아크릴과 유화 물감을 비롯한 혼합 재료들을 쓴 음양의 굴곡이 확실한 작업이 특징입니다. 작가는 인간, 자연들 사이의 관계라는 주제를 깊게 파고들고 있는데요.

특히 색감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탱화와 단청 분야 권위자인 부친 고(故) 유봉래 큰스님의 세밀한 작품을 보고 자란 것에서 작가의 작품관의 근원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작가는 부친과는 분야가 다른 서양화를 전공했으나, 민화와 자연 현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며 동양화의 재료와 오방색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붉은색을 표현할 때도 물감 대신 커피 가루나 황토에 아교를 혼합해 단청의 원료를 연한 색부터 수십 번 입혀내 세상에 없는 찬란한 붉은색을 만들었습니다. 또 삼베, 마대, 유연한 나무를 붙여 위아래를 잡지 않고 세우거나 눕힌 캔버스에서 작업합니다. 작품의 분위기가 새롭게 느껴지는 걸 선호한다고 하네요.

유천균 作 생의 기원23-05 /도든아트하우스 제공

유천균 作 생의 기원23-05 /도든아트하우스 제공

도든아트하우스 이창구 관장의 설명에 따르면, 작가는 지우고 덧칠하는 행위의 반복에서 오는 조형 행위를 통해 ‘나’의 존재를 냉철히 분석합니다. 공허한 배경으로부터 서서히 꿈틀거리는 생명의 율동을 더듬어 읽고 해독해 나가는 작가라는 설명입니다. 이창구 관장은 “그의 그림은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뜨겁고 생생한 생명력을 지녔다”고 표현합니다.

작가는 사방 어느 방향으로 놓고 보아도 느낌이 새롭도록 재료와 조건에 개의치 않고 평면 위에서 입체나 혼합 재료를 시도합니다. 유천균 작가의 작가노트를 조금 엿보겠습니다.

“새로운 캔버스에서 시도하기 보다는 예전에 그린 흔적의 밑바탕에서 나 자신이 흘리고 간 자취를 되새기며 시간의 나이테를 입혀나간다.”

이번 전시는 유천균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입니다.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 초대전 등 다수의 국제전과 코리아아트페스티벌 등 많은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 한국미술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한국국제미술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30일까지입니다.

유천균 作 생의 기원24-06 /도든아트하우스 제공

유천균 作 생의 기원24-06 /도든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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