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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인천 건설사 수주… 돌파구, 체감 혜택에 있다

한달수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입력 2024-05-23 20:11 수정 2024-05-25 14:41

자유경제실천연합, 수주제고방안 경제포럼

지역내 공사 22.6% 전국 최하위권
지자체 발주공사 의존 영세성 지적
경쟁력 지원·입찰프리미엄 등 주장
市 "산업 활성화 제도 올해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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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지역 내 공사 수주 비율이 가장 낮은 인천 건설산업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포럼이 23일 인천 송도IBS 타워에서 열렸다. 전찬기(왼쪽 4번째) 자유경제실천연합 공동대표가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5.23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전국 최하위권인 인천 지역 건설 업체들의 수주 비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지역 업체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 등을 제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사)자유경제실천연합은 23일 '인천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 수주 제고 방안' 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인천 건설업체의 지역 수주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상황에 대한 원인을 짚고,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포럼 주제발표자로 나선 서종국 인천대학교 명예교수는 "인천에서 진행되는 대다수의 중대형 공사는 서울과 경기지역 업체가 잠식하고 있다"며 "인천 업체들은 민간이 아닌 지자체의 발주공사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 명예교수가 통계청과 대한건설협회 등의 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인천 소재 건설업체의 지역 내 공사 수주 비율은 22.6%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에서 민간 발주 공사를 수주한 지역 건설업체의 계약금액 비율도 17.6%로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인천지역 건설업계의 수주비율이 저조한 원인에 대해 서 명예교수는 지역 업체의 영세성을 꼽았다. 그는 "인천 건설업체들은 5인 미만 영세 기업의 비율이 서울·경기와 비교해 높고, 역량 있는 중견·대기업이 부재해 경쟁력에서 뒤처진다"며 "지역 업체들이 지자체 발주공사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입찰 과정에서 지역건설업체에 일정 비율의 프리미엄을 부여해 가격 경쟁에서 조금이나마 우대받을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을 인천시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 지자체의 건설산업 관련 조례도 전반적으로 개정하고, 내실 있는 평가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 건설업체의 민간 발주공사 수주 확대를 위해 대기업 시공사에 대한 혜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흥수 인천전문건설협회 상생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인천에서 대형공사를 진행하는 시공사들이 공구를 분리·분할해 일정 부문은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인천 업체의 공사 참여를 확대한 시공사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천시는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를 올해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은진 인천시 건설심사과장은 "인천에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건축하는 2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 건설사업에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하면 기준용적률의 최대 20%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며 "하도급 상생협력 계획서 제출을 강화하고, 지역 중소전문건설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사업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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