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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창작 발레·풍물 '예술 혁명'… 지역단체들 '메가톤급' 무대 선다

박경호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입력 2024-05-28 19:18

정부, 연희단 등 22곳 106억 지원
인천상륙작전 모티브 공연 등 선봬
컨설팅·우수단체 추가재정 방안도

인천시티발레단
인천시티발레단의 공연 장면. /인천시티발레단 제공

정부가 새로 추진하는 지역 대표 예술단체 육성 사업과 연계해 인천을 소재로 한 대규모 발레 공연과 전통연희 공연을 곧 만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 지역 대표 예술단체 육성 지원 사업'을 공모한 결과, 최근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천시티발레단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을 포함한 22개 예술단체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문체부는 지역에서 활동할 예술단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이번 사업을 올해부터 새로 추진한다. 선정된 단체는 분야별로 클래식 2개, 연극 11개, 무용 2개, 전통예술 7개다. 이들 단체는 국비와 지방비 등 총 106억원을 받으며, 공연장과 연습실 등도 별도로 지원받는다.

사업에 선정된 단체들은 1개 이상 공연을 창작·제작하고, 해당 지역에서 최소 6차례 이상 공연해야 한다. 시즌 단원 또는 프로젝트별 객원 단원을 운영할 수 있고, 예술감독 선정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관리해야 한다.



인천시티발레단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각각 9억~10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이번 사업으로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대규모 공연을 제작할 계획이다.

인천시티발레단은 인천상륙작전을 모티브로 '평화의 볼레로'란 제목의 창작 발레 공연을 만들기로 했다.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유명한 관현악곡이자 발레곡 '볼레로'에 한국전쟁 연합군 참전 22개국의 국가를 입히고, 각국 전통 춤을 발레로 표현하는 인천상륙작전 헌정 공연이다. 인천시티발레단은 무용수 40여명을 출연시켜 인천상륙작전을 연상하게 하는 큰 스케일의 공연으로 구상하고 있다.

2003년 창단한 인천시티발레단은 '빨간모자'를 포함해 13개의 전막 발레 작품을 보유하고, '심청' 등 전통 이야기를 발레로 재해석하는 등 인천을 대표하는 무용단체다.

박태희 인천시티발레단장은 "올해 인천상륙작전 기념 행사에 맞춰 공연을 개최하고, 인천에서 6차례 이상 공연할 것"이라며 "인천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 공연 콘텐츠로 전 세계에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잔치마당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공연 장면. /잔치마당 제공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부평평야를 중심으로 한 풍물 등 인천의 농경문화와 고기잡이나 아낙이 조개를 캘 때 부르는 노래 등 어업문화를 어우르는 전통연희 공연 '인천 아리랑 연가'를 제작할 계획이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구성으로, 다른 지역에서 널리 연주하는 대금이나 해금 등 국악관현악 중심이 아닌 풍물, 탈춤, 민요 등 민속악이 이끄는 공연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국악인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예정이다.

1992년 창단한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인천을 중심으로 '인천아라리' '동그랑땡' 등 창작 공연과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다.

서광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는 "'인천 아리랑 연가'를 국제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국악 콘텐츠로 만들겠다"며 "기존 레퍼토리를 강화해 시민들을 더욱 즐겁게 하고, 지역 청년 국악인을 중심으로 인천 전통연희단을 창단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지역 예술단체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운영을 점검하고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이번 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단체는 하반기 추가로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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