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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핫플레이스] '익산 왕궁리 유적'… 무왕의 백제 천도, 이토록 핫한 까닭

장성환
장성환 기자 lennontj@kyeongin.com
입력 2024-05-29 21:09 수정 2024-05-29 21:14

1400년전 불꽃처럼 빛났던 장소


백성과 나라의 안위를 살피며 부흥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곳

사계절 내내 고즈넉한 풍광… 축제때마다 큰 인기 '구름인파'
백제왕궁박물관, VR·홀로그램 활용한 유적·유물 관람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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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한 익산 왕궁리 유적. /익산시 제공

세계유산인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 시기에 조성돼 그 규모와 성격이 밝혀진 우리나라 유일의 고대 궁궐 유적이다.

역사적 사료 속에 보이는 7세기의 한반도는 격동의 시기였다. 그 한가운데 백제 무왕이 있다.

격동의 세월 속에서 백제의 부흥과 번영을 꿈꾸며 무왕이 천도를 단행했던 곳, 임금으로서 백성과 나라의 안위를 살피며 부활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곳. 그곳이 바로 익산 왕궁리 유적(백제왕궁)이다.

특히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으로, 바쁜 일상에 잠시나마 명상이나 사색에 잠겨 쉼과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을 중심지로서의 영광,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적과 유물들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간다면, 1천400년 전 백제 무왕의 숨결을 느끼며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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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문화재야행 백제왕궁 달빛 기원 소원등 날리기. /익산시 제공

■ 사계절 내내 고즈넉한 풍광 '매력만점'


왕궁리 유적은 사계절 내내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매력적이다. 특히 봄 벚꽃철은 왕궁리 오층석탑과 어우러진 벚꽃의 환상적인 자태를 담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모여드는 출사 포인트다. 아울러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입소문을 타며 가족, 연인 단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도 한다.

또 각종 축제와 행사 때마다 구름 인파가 몰리고, 해마다 해돋이를 즐기기 위해 찾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체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데다, 익산시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노력이 더해지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특히 세계문화유산의 우수성과 가치, 고즈넉한 주간 풍광과 곳곳을 수놓은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세심한 배려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고품격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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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문화재야행 소원 연꽃 띄우기. /익산시 제공

문화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에 최종 선정된 바 있는 왕궁리 유적에 가면 왕궁리 오층석탑이 그 당당한 위용을 뽐내며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든든하게 왕궁을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정리돼 안내판까지 설치된 대형 건물지와 사찰 구역, 석탑 뒤로 금당지와 강당지, 넓은 후원과 대형화장, 공방 구역까지 곳곳의 유적이 그 모습을 드러내며 백제왕궁의 축조 과정과 왕궁에서의 생활을 생생하게 증언해 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매년 문화재(유산) 야행을 비롯해 백제왕궁 천년별밤캠프, 주말 백제왕궁 달빛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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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왕궁박물관 상설전시실 무빙 디오라마. /전북일보=송승욱기자

■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백제왕궁박물관'


고즈넉한 분위기의 왕궁터에서 힐링을 했다면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 백제왕궁박물관을 추천한다. 기존 왕궁리유적전시관을 새단장해 지난 2022년 8월 문을 연 백제왕궁박물관은 VR과 홀로그램 등 첨단 기술로 백제왕궁과 유적·유물을 재현하고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ICT 활용 스마트 박물관이다.

백제왕궁을 보다 쉽게 접하고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 연인 단위 방문객들이 다양한 체험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왼쪽의 백제왕궁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에서는 백제왕궁에 담긴 당시 백제 중흥에 대한 무왕의 꿈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백제왕도로서의 익산의 과거·현재·미래는 물론 백제 무왕의 익산 천도설이 기록돼 있는 관세음응험기 전문을 비롯해 백제시대 건물 축조와 왕궁의 생활, 왕궁에서 사찰로의 변화 등이 알기 쉽게 설명돼 있다.

방문객 동선을 고려해 주제별 안내가 이뤄지고 터치스크린을 통해 직접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간대별로 이뤄지는 문화해설사의 도움 없이도 백제왕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ICT 기술을 적극 활용해 방문객들의 이해도 제고와 흥미 유발에 중점을 뒀다. 무빙 디오라마(배경을 두고 축소 모형을 설치해 역사적 사건 등 특정한 장면을 만들거나 배치하는 것)나 3면 영상을 통한 입체감 부각, 왕궁리 유적 드론 촬영 영상 송출, 국립익산박물관에 있는 왕궁리오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홀로그램으로 표출, 첨단 센서를 통해 화장실 체험 연출, 비눗방울 터치 게임을 통한 유적·유물 안내, 벽면 활용 포토존 구성 등이 대표적이다.

상설전시실에서 나와 가상체험관으로 이동하는 구간은 전면 유리창으로 탁 트인 느낌을 준다. 특히 전북지역 최초로 신설된 개방형 수장고는 시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문화재의 보관 방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육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넓은 로비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나무 계단으로, 각종 도서와 휴식 공간으로 조성됐다. 2층에는 과거 백제왕궁 정원 시설을 재현해 실제로 물이 흐르는 백제정원실, 영상 상영실, 백제 토기 만들기, 백제 의복 입고 사진 찍기 등을 할 수 있는 VR 체험 공간, 홀로그램 상영관 등으로 조성돼 있다.

/전북일보=송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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