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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4번째 활주로 타고 '1억명 손님'… '톱3 메가 허브' 곧 이륙합니다

김주엽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입력 2024-05-30 20:39 수정 2024-06-01 13:28

'제2의 개항' 앞둔 인천국제공항의 성장과 미래


8년여 공사끝 2001년 방콕發 여객기 첫 착륙
2단계 사업 '年 4500만명' 대형 공항 면모로
제2터미널 2배 확장 '4단계 공사' 11월 완료

항공수요 연평균 3.6% 증가 2031년 1억명대
생체인증 스마트체크인 도입 출입국시간 단축
T3 등 5단계 사업 구체화… 해외공항 수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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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제2의 개항을 앞두고 있다.

인천공항에 네 번째 활주로를 짓고 제2여객터미널을 두 배가량 확장하는 '4단계 건설 공사'가 오는 11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준공되면 인천공항은 튀르키예 이스탄불공항(1억5천만명),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1억1천800만명)에 이어 연간 1억명의 국제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항이 된다.

1992년 11월 인천 영종도 앞바다를 메우는 공사를 시작으로 건립된 인천공항은 이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메가 허브 국제공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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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 공사 현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 매립공사부터 제2여객터미널 준공까지


김포공항을 대체하는 신공항 부지로 인천 영종도가 선정된 것은 1990년이다. 이후 설계를 거쳐 1992년 11월부터 인천공항 1단계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됐다.

2개의 섬 사이를 매립해 공사를 해야 하는 탓에 걱정이 컸다고 한다. 당시 공항 건설에 참여했던 김세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은 "공항이 들어서는 영종·용유도 사이를 하늘에서 봤는데, '우리가 정말 이 공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큰 공사였다"고 회상했다.

특히 2개의 활주로와 계류장, 관제탑 등 인천공항 주요 시설들이 모두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바다를 매립한 구역에 자리 잡고 있어 지반 침하 우려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던 모든 첨단공법이 집약된 대공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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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식 행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8년4개월 간의 공사 끝에 2001년 3월 29일 오전 5시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항 운영이 시작됐다. 제1여객터미널은 연간 3천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다.

개항과 함께 항공 수요가 예상외로 급증하면서 인천공항공사는 서둘러 2단계 건설을 추진하게 됐다. 당시 조사 결과 인천공항 1단계 공항시설의 적정처리 용량 한계 시기는 2004년부터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대처하지 못해 여객서비스가 악화할 수 있는 우려가 커졌고, 인천공항공사는 개항 이듬해인 2002년 11월 2단계 공사에 착수했다.

2008년 6월 인천공항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됐다. 2단계 사업 동안 초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제3활주로와 탑승동이 추가로 만들어졌다.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연간 인천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여객 수는 4천500만명으로 늘어났다. 아시아 허브공항인 홍콩 첵랍콕 공항의 당시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이 4천400만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인천공항은 2단계 사업으로 대형 허브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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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은 개항 이후 이용객이 연평균 7.5%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2008년 2단계 건설 사업을 완료한 이후 2009년 6월부터 제2여객터미널을 신축하는 3단계 건설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 1월 개장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연간 약 1천800만명의 여객 처리 능력을 갖췄다. 인천공항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제1여객터미널을 합쳐 연간 7천200만명 처리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여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스마트 기술이 터미널 곳곳에 적용됐다. 탑승 수속을 간편하게 마칠 수 있는 '셀프 체크인'이 곳곳에 마련됐고, 출국심사장에는 기존 '문(門)' 형 검색기와 다른 원형 검색기가 도입됐다.

■ 인천국제공항 '1억명 시대'를 열어나가는 4단계 사업


4단계 사업은 인천공항에 네 번째 활주로를 짓고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천공항 4활주로는 2022년부터 이미 운영을 시작했으며, 제2여객터미널을 38만7천㎡에서 73만4천㎡로 늘리는 확장 공사는 오는 11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사가 마무리 되면 인천공항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5천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2개의 대형 터미널을 갖춘 공항으로 탄생하게 된다.

항공 수요가 2040년까지 연평균 3.6% 수준으로 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은 2031년 1억명, 2033년 1억600만명까지 도달할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예측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을 '똑똑한 공항'이라는 콘셉트로 구성했다. 출입국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생체인증 기반 스마트 패스와 스마트 체크인을 적극 도입하고, 스스로 탑승권을 발급하고 수하물을 부칠 수 있는 '셀프 체크인'과 '셀프 백드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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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4단계 공사 현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4단계 사업 완료로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이 1억명을 넘어서면서 동북아 허브 공항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홍콩 첵랍콕 공항, 중국 상하이 푸둥 공항, 일본 나리타 공항 등 인천공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북아시아 지역 공항 중 연간 여객 1억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항은 아직 없다.

인천공항공사는 4단계 사업 완료로 인천공항 환승객이 현재 800만명 수준에서 1천2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1년부터 인천국제공항 건설 사업 부서에서 일한 인천국제공항공사 건설사업단 이동현 단장은 "1992년 공항 건설을 시작할 당시 4단계 사업을 최종 단계로 설정은 했지만, 사업이 진행될 정도로 여객이 늘어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했다"며 "상상만 했던 공항 시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 인천국제공항 5단계 사업과 해외 사업 진출, 인천공항공사의 미래


인천공항공사는 4단계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5단계 사업을 위한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5단계 사업은 현재 화물터미널 부지에 제3여객터미널을 짓고, 클럽 72 골프장이 운영 중인 자리에 제5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8월 말까지 인천공항 마스터플랜 용역 결과에 따라 5단계 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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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3·4단계 사업을 진행한 제2여객터미널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공사는 메가 허브 국제공항을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국제공항과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2030년까지 최대 10개까지 늘리겠다는 게 인천공항공사의 목표다.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우리는 바다를 매립해 세계 최고의 공항을 만든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인천공항이 가진 경험을 세계 여러 나라 공항에 이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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