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천왕동 2천470㎾ 규모 건립
상습침수지 '유해물질' 취급 우려
市 "구로구 찾아가 입장 전할 것"
목감천을 사이에 두고 광명시와 인접한 서울 구로구 천왕동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이 추진돼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목감천 인근은 상습침수지역으로 2022년 8월에도 수해가 발생해 100여 명이 넘는 이재민과 재산피해를 입힌 바 있어 수소발전소 건립 시 주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0일 광명시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천왕동 47번지 일대에 2천470㎾ 규모의 수소발전소가 건립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착공이나 준공 시점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서울시와 구로구, SK에너지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관련 인접한 광명지역 주민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질소산화물과 같은 유해물질을 다루는 수소발전소가 들어서면 근처 초등학교와 장애인시설 등에 피해가 예상되고, 천왕동 차량기지로 인한 소음으로 고통받아온 주민들이 또다시 수소발전소로 인해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야 하냐는 등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광명지역도 직접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데 이곳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없다는 불만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울 천왕동에서도 주민들이 수소발전소를 반대하는 모임을 만들어 온·오프라인 반대서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방침은 나오지 않고 있다.
천왕동 주민들 대상 사업설명회에서 이 같은 안전문제 등에 대한 질의가 나왔지만, 당시 서울시와 구로구 등은 "침수가 된다면 발전소 작동이 중단되고 이후 복구하면 된다"며 안전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광명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수소발전소 자체가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주민들이 거주 환경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구로구 등에 문서를 보내고 담당 부서를 찾아가 광명시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추진되던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계획의 경우 지난해 주민 반대 등으로 인해 무산됐으며, 서울 강동구도 암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