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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서울시, 변화된 태도로 별내선 개통 이끌어야

하지은
하지은 zee@kyeongin.com
입력 2024-06-12 20:02 수정 2024-06-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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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은 지역사회부(남양주) 차장
"저희는 6월 개통을 발표한 적이 없습니다." 지하철 8호선 연장선(별내선) 개통이 8월 말로 연기된 후 내놓은 서울시의 대답이다. 별내선 시행을 맡은 서울시가 '열차의 국제규격 준수, 보완'을 이유로 영업 시운전 일정을 당초 4월에서 5월말로 일방적으로 변경하더니, 개통 지연 비판이 일자 뒤늦게 "차량의 형식 승인이 미뤄졌기 때문"이라고 말을 바꿔 논란이다.

윤호중(구리·5선) 의원 측은 이번 사태를 두고 "서울시가 신조전동차 완수검사 절차를 누락해 개통 지연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서울시의 무책임한 행정 실수를 꼬집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윤 의원 측은 지난 2월 현장 방문 당시나, 그 이전 국토부·경기도 보고자료에도 줄곧 별내선의 2024년 6월 말 개통계획서가 존재했다고 했다. 그간 정치인들과 각 지자체는 언론매체를 통해 '별내선 6월 개통'을 다뤄왔고, 이 계획은 사실상 기정사실화돼 왔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남양주시 별내역을 잇는 별내선은 구리·남양주 지역에서 잠실·강남 등 서울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오랜 꿈이다. 서울 통근인원이 일 평균 30만명에 이르지만 교통수단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앞서 별내선은 2020년 8월 구리시 교문동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주요 자재 수급 지연으로 개통 예정일자가 연기된 바 있다. 잇단 개통 지연에 교통지옥을 감내하는 시민들에게 그 어떤 설명도 없이 개통 시기를 발표한 적 없다는 서울시의 유체이탈식 화법은 더욱 기만적 행위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피해는 시민뿐만이 아니다. 개통 일자와 무관한 남양주시는 시민들의 집중포화를 맞으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우리도 시민들에게 이해와 협조를 구할 것 아니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시 예정된 8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서울시는 변화된 태도로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철저한 점검을 진행해 별내선의 원활한 개통을 이뤄내길 바란다.

/하지은 지역사회부(남양주) 차장 z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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