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생존자 '한시적 지원' 논란
아들 잃은 강씨, 몇해전부터 악화
기한 둔 '지원법 개정안' 비판 나와
"비슷한 사건 터지면 다시 고통…"
온마음센터, 800여명 아직 치료중
정부 "다른 지원과의 형평성 고려"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강지은(55·여)씨가 안산의 세월호 유가족·생존자 심리지원기관 온마음센터를 찾은 건 3년 전이다. 두통과 가슴 뛰는 증상은 자식을 잃어 당연하다고 생각해 감내해 왔는데, 몇 년 전부터 사나흘을 뜬 눈으로 지새울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강씨는 "눈이 시려 눈물이 계속 흐르는데도 며칠을 잠들지 못했고 운전하는 도중에 중간 기억을 잃는 경우도 생겼다"며 "전엔 아픈 게 버틸만 하고 나를 돌보는 게 죄책감이 들었는데,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몸이 아파 지금은 우울증·신경안정제 등 매일 알약 6~7알을 기본으로 먹는다"고 했다.
최근 공포된 세월호피해지원법 개정안에 참사 피해자 의료비 지원 연장 기간을 5년으로 명시한 것을 두고, 트라우마 치료에 기한을 설정한 부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의료지원 기한 5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세월호피해지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지원 기한에 제한이 없던 원안과 달리 개정안에는 5년이 명시됐다.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고영인 전 민주당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예산 등을 이유로 의료비 지원에 부정적이어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타협안으로 5년으로 수정해 밀어붙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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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1시께 안산예술의전당에서 참사 이후 10년의 활동과 성과를 공유하는 ‘안산온마음센터 심포지엄’이 열렸다. 2024.06.17 /목은수 기자wood@kyeong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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