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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침대 딛고 다이빙… '안 움직여 인간'의 고백 "침대 밖은 위험… 하지 않아!"

구민주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입력 2024-06-20 19:04 수정 2024-06-20 19:17

■ 침대 딛고 다이빙┃송혜교 지음. 동양북스 펴냄. 248쪽. 1만6천800원

침대 딛고 다이빙
침대와 이불 사이에 누워 있을 때 행복을 느끼고, 침대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머리맡에 이것저것 갖춰 놓는다. 때로는 너무도 일어나기 싫어 화장실에 가는 일조차 미루는 이들에게 운동이라 함은 누가 뭐라해도 '숨쉬기 운동'이 최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눕고 싶을 때 눕고, 일어서고 싶을 때 일어서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하다. '이대로 살다가 큰일나겠다'는 불안감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다 보면 결국은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밖에 없다.

운동하기 싫은 마음을 완전히 끊어낸 과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침대 딛고 다이빙'이 출간됐다. 책은 자신을 '안 움직여 인간'으로 정의한 저자의 고백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신체 나이가 부모님 나이에 가깝다는 진단과 마흔부터 골골거릴 거라는 예언을 듣게 되면서부터 저자는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한 운동이라는 존재에 눈을 돌리게 된다.



'안 움직여 인간'이 하루아침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기는 어렵다. 책에는 포기와 도전을 반복하며 다양한 운동을 전전하는 저자의 운동 순례기가 펼쳐진다. 그러면서 저자는 수영장 레인을 거뜬히 왕복하는 수영장 베테랑 할머니처럼 체력과 다정함이 넘치는 할머니가 되길 꿈꾸고, 물속을 인어처럼 유영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여행지에서 러닝을 하며 새로운 풍경을 보게 되는 변화를 겪게 된다.

책은 침대에 누워 꼼짝하지 않다가 몸을 움직이는 법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몸을 움직이고 싶은 자신과 마주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공감으로 가득한 이야기로 응원을 보낸다.

"침대를 딛고 물속으로 풍덩 뛰어든 후에야 알게 되었다. 건강한 삶은 언제나 침대에서 딱 한 걸음 떨어져서 내가 한 발짝 내딛기를 응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운동의 고통 위에는 늘 몸을 쓰는 기쁨이 숨어 있다는 것도."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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