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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노동자도 파업가나… 인천공항 '인력난기류'

김주엽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입력 2024-06-20 19:57 수정 2024-06-20 20:02

임금인상 등 요구하며 쟁의권 확보
운영·시설관리팀 이어 파업 가능성
성수기 앞둬… 이용객 불편 불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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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운영·시설관리·보안 업무 담당 노동자들에 이어 카트 노동자들도 파업을 예고하면서 성수기 인천공항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공항 카트 노동자가 카트를 정리하고 있다. 2024.6.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운영·시설관리·보안업무 담당 노동자들이 파업을 예고한 데 이어 카트 노동자들도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쟁의권을 확보해 여름 성수기 인천공항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공항 노동자로 구성된 한마음노동조합 카트지부는 최근 인천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교섭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한마음노동조합 카트지부에는 인천공항 카트 노동자 140여명 중 100명 정도가 가입돼 있다.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인천공항 카트 노동자들은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카트노동자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소속인 운영·시설관리·보안 업무 노동자와는 달리 공사와 계약을 맺은 광고대행업체 소속이다. 광고대행업체는 인천공항 카트에 고객사 광고를 부착해 수익을 내고, 카트 노동자들을 채용해 카트를 한데 모으고 유지·보수하는 업무를 도맡는 방식이다.

현재 광고대행업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인천공항공사와 계약을 맺었다. 당시에는 인천공항 승객이 적었기 때문에 낮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했고, 임금 수준도 그에 맞춰 책정됐다. 이후 항공 여객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업무 강도는 높아졌는데도 2021년 계약된 금액이 그대로 이어져 카트노동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트지부 정기수 지부장은 "온종일 공항을 걸어 다니며 카트를 정리하는데, 한 달 급여는 세전(稅前) 209만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신입 직원을 채용해도 대부분 금방 그만두는 탓에 인력은 항상 부족하고, 남아 있는 직원들의 업무 강도는 높아져 퇴직하는 직원이 더 많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트지부마저 파업에 돌입하면 성수기 인천공항을 찾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운영·시설관리·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 소속 노동자로 구성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7월 중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인천공항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실상 모든 분야가 멈추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성수기(6~8월)에는 1천529만8천466명이 공항을 이용했다. 이는 비성수기(3~5월)보다 300여만명이나 많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대체인력 투입 등 여러 대비책을 마련해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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