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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모던빠리… 예술 흐름 바꾼 파리, 인상주의 어떻게 시작했을까

구민주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입력 2024-06-20 19:05 수정 2024-06-20 19:17

전통에 도전이자 새로운 미술로 모험
앙데팡당·백인전 등 12편 전시 이야기
역사 통해 독자에 '새로운 관점'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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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던 빠리┃박재연 지음. 현암사 펴냄. 328쪽. 2만3천원

모던 빠리
문화재, 고전 명화, 현대 미술, 공예품뿐 아니라 웹툰, 브랜드, 캐릭터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미술관은 인기 있는 전시를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전시장은 이제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하는 공간이 됐다.

작품·관객·비평가가 모두 만나는 소통의 장이자, 새로운 예술이 탄생하고 알려지는 행사. 작품과 작품이 만들어진 환경, 예술가의 의도와 관객의 반응을 함께 보여주며 작품을 역사적·문화적 맥락 안에 놓이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전시이다.

전시의 시작은 과연 어떠했을까. '모던 빠리'는 아방가르드 미술의 수도 파리에서 열린 열두 편의 전시를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준다.

심사 제도를 없애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일 기회가 된 '앙데팡당 전시', 포스터에 예술성을 부여해 수집 대상으로 만든 '백인전',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살롱 다다' 등 새로운 시도를 한 전시들은 예술의 지평을 조금씩 확장했다.



책에서 소개한 전시들은 전통과 권위에 대한 도전이자 새로운 미술을 향한 모험이었다. 때로는 외면받고 비난받기도 했지만, 결국 역사에 남아 오늘날의 미술을 만들었다.

전시는 그 자체로 작품이자 기획물이다. 하지만 끝나버린 전시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제대로 알아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전시는 항상 정치와 자본에 관한 일"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국제 정세와 정치 상황, 기술의 발전, 시장과 구매자의 변화 모두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전시의 풍경을 제대로 그려내기 위해 당시 예술을 둘러싼 여러 상황을 살펴보고, 언론과 대중의 평가와 이후의 예술 동향까지 파악해야 한다.

책은 현대 미술을 만들어낸 전시의 풍경을 그리며 인상주의를 탄생시킨 1874년 '예술인 협동조합 전시'부터 전시 그 자체를 작품이자 체험으로 만든 1938년 '국제 초현실주의 전시'까지 전시라는 렌즈를 통해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작가와 작품, 전시의 관계를 살피고 현대 미술의 흐름과 변화를 읽어낸다. 이렇게 전시의 역사를 알고난 뒤 독자들은 작품과 전시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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