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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바다그리기대회 수상작-심사평] 중고등부┃박인우 서양화가·가천대 명예교수

입력 2024-06-23 21:24

공모·사생부분 구분 놀라운 그림 많아


박인우
이 사회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적 책무라 할 수도 있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우선시되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동료와 어울려 사회성을 기르고 타인에 대한 배려, 봉사의 여유를 체득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기대해볼 만한 사회가 될 것이다. 또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가 수반된다면 모두가 지향하는 행복한 삶의 가치를 이뤄낼 것이다.

바다그리기 대회는 이것을 위한 실천을 착실히 해 왔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서 바다의 중요성과 의미는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가 없다. 이 대회는 바닷속 자연의 생명성, 순환성, 산업성, 국토의 보전성 등을 표현해내는 현장인 것이다.

매년 수천 명의 청소년들이 화폭 속에 바다의 의미를 담아내는 모습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이는 화가를 만들어 내기 위함이 아니라 건강한 삶의 약속과도 같은 것이다. 이 대회는 공부에 매몰돼 있는 그들에게 잠시나마 상상을 적극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타인들과의 소통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을 깨우치는 역할도 한다.

심사는 공모부분과 사생부분에 구분을 두어 진행했다. 내용적인 측면이나 기법적인 측면에서 놀라울 정도의 그림들을 심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작품 중 환경에 대한 우려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보며 슬픈 현실을 대하는 느낌이 있었다. 현대 미술적 측면에서 중요한 시각 예술인이 될 수 있는 소질을 갖춘 학생들도 눈에 띄어 즐거운 심사가 될 수 있었다.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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