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운임은 짜고 수수료율은 매워…" '배민' 규탄 나선 라이더·음식점

조수현
조수현 기자 joeloach@kyeongin.com
입력 2024-06-23 20:30

'알뜰배달' '정율형 요금' 등 비판
라이더노조·점주들, 국회앞 집회


배달의민족(배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배달라이더들과 음식점주들이 플랫폼의 낮은 운임과 과도한 수수료율을 규탄하며 거리로 나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지부 조합원 150여명(지부 추산)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배민 항의 단체행동'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24일 점주들과 '배민 콜 거부' 등을 진행한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단체행동과 더불어 하루 동안 배민 앱을 끄는 '콜 거부' 보이콧 등으로 항의를 이어갔다.

배민은 지난해 5월부터 알뜰배달(묶음배달)을 도입했다. 이때 기존 한 집만 배달하며 건당 3천원인 '바로배달'과 함께 여러 건 묶어 배달하는 알뜰배달(건당 2천200원)이 추가로 생겼다. 이어 이달 1일부터 배민이 운영하는 쇼핑몰 형태의 B마트에도 알뜰배달 운임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라이더들은 묶음배달이 확장·적용되며 수입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 단건 배달의 경우 거리할증이 붙어 배달 효율이 높은데, 묶음배달 시 기본 운임 자체가 적고 할증 적용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민은 단건 운임은 10년째 동결한 채 배달 효율이 떨어지는 알뜰배달을 확대하고 있다"며 "결국 더 많이 타야 하고 더 빨라야만 수입이 유지되는 건데, 라이더들의 위험만 커진다"고 지적했다.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공사모)' 등 점주들도 이날 항의 시위에 참여해 배민을 규탄했다. 배민이 무료배달을 시행하면서 도입한 정률형 요금제 '배민1 플러스' 탓에 수입이 줄어든다는 게 주된 이유다.

안양시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누군가 배달요금을 부담해야 하는데 결국 힘없는 점주들이 피해를 본다"면서 "(배민1 플러스가) 선택제여도 경쟁을 위해 참여하지 않기 어렵고 배달 비중이 절대적인 음식점의 경우 부담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민 측은 "정률제는 국내외 주요 사업자들이 전반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제도"라며 "라이더 단가(단건)를 낮추지 않았고 다른 사업자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의 중개 이용료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