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민주당 “한동훈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채해병 특검법안’ 발의는 위장술”

권순정
권순정 기자 sj@kyeongin.com
입력 2024-06-24 17:17 수정 2024-06-24 17:41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하는’ 채해병특검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한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대체로 ‘위장술’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민심을 얻는 득점포인트일뿐, 진정 진상규명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성남수정에 지역구를 둔 5선의 김태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전제로 하는 것은 현재 야당 추천 특검 2명 중 대통령이 1명을 고르는 특검 선정 과정이 부당하는 것인데, 이는 지난 국정농단 특검에서 사용했던 동일한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당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명씩 추천해 대통령이 국민의당 추천 인사를 선택했다. 그가 박영수 변호사고, 그와 함께 윤석열, 한동훈이 특검을 수행했다. 그때는 열심히 해놓고, 이제와서 자신들이 선정됐던 그 방식이 틀렸다는 전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구리의 5선 윤호중 의원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대법원장은 누가 임명하죠?”라고 반문했다.

대법원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이상, 대통령을 겨냥하는 의혹을 해소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취지다.

하남갑에 새롭게 둥지를 튼 6선의 추미애 의원도 한 전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무게를 싣지 않았다.

다만 5선의 정성호(동두천양주연천갑) 의원은 “특검의 추천권자가 누구인지 논란은 차치하고, 특검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매우 용기있는 발언”이라며 “민심을 얻기 위한 지혜로운 포석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한 전 위원장의 채상병 특검 수용이 ‘검찰라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선 긋기 하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데 대해서도 정 의원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둘은 언제든지 손잡을 수 있는 사이다.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과 함께 안 갈 수 있나”라며 내부 갈등설에 무게를 싣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 발의는 진일보한 것일 수 있지만, 기존 특검 모두 야당이 추천해 왔다”면서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던졌다. 이어 “해당 법안을 7월4일, 6월임시회 내에 처리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기존대로 직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