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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중대형 단지들 “정량평가 위주 선도지구 평가 기준 문제 있다”

박상일
박상일 기자 metro@kyeongin.com
입력 2024-06-25 16:09 수정 2024-06-25 16:10

“사업성 낮은 소형 평형 단지들에 유리”

“잘못된 선정은 선도지구 사업 표류 우려”

안양시 “상위계획 미확정에 따른 어려움”

안양 평촌신도시 전경. /안양시 제공

안양 평촌신도시 전경. /안양시 제공

안양시가 25일 ‘평촌신도시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공모 공고’를 발표하자, 그동안 적극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던 단지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안양시가 주민설명회 등에서 예고했던 대로 선도지구 선정 평가를 ‘정량평가’로만 시행한다는 방침이 확정 발표되면서 불리함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공고된 평가 기준에 따라 정량평가가 진행되면 사업성이 높은 단지로 꼽히는 중대형 평형 단지들 보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소형 평형 밀집 단지들이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재건축 추진하던 중대형 평형 단지 주민들은 정량평가 위주 평가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해 왔다.

꿈마을 민백블럭 통합재건축 준비위원회 오상훈 위원장은 “사업성과 정반대로 점수가 매겨져 사업성이 떨어지는 단지가 선정될 경우, 재건축의 ‘첫 단추’ 격인 선도지구 사업이 표류해 평촌 재건축 사업이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게 된다”며 “선도지구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안양시의회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도 음경택 부의장이 주요 단지들을 블록으로 묶어 계산한 정량평가 점수를 공개하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주민동의율을 제외한 나머지 평가 항목 30점 만점으로 계산한 결과, 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세대가 밀집한 블록은 총점 24.34점을 받아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다. 반면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블록들은 총점이 10점대를 넘어서지 못했고, 가장 점수가 낮은 블록의 경우는 총점 12.39점으로 계산돼 소형 평형 블록과 큰 점수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오상훈 위원장은 또 “정량평가에 의한 점수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배점이 높은 ‘주민동의율’에서 다른 단지들보다 15% 이상 높은 동의율을 확보하는 수 밖에 없다”면서 “동의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점수차를 극복하느냐 못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양시는 이와 관련해 “주민의 부담을 최소화 하고자 별도의 정성평가 없이 정량평가만 시행한다”면서 “상위 계획인 정비기본방침과 정비기본계획이 수립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선도지구 공모가 이뤄지면서 도시기능 활성화를 위한 개발계획, 공공기여 등 미확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평가를 진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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