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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분양 물량 힘 빠지자… '입주권' 뛴다

이상훈
이상훈 기자 sh2018@kyeongin.com
입력 2024-06-25 20:22 수정 2024-06-25 20:27

경기, 하반기 1만가구 이상 공급감소
주택 매입 대안 '입주권 거래' 증가

올 1분기 전국 지난해比 15.4% 늘어
道 거래량 1위… 5억 초과도 8%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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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저조한 아파트 공급 진도율로 인해 분양권 거래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도내 아파트 건설현장. /경인일보DB

올해 하반기 경기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지난해보다 1만가구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6월20일자 12면 보도=미분양관리지역의 역설… 안성, 아파트 거래량 1위)이 나온 가운데 저조한 아파트 공급(청약) 진도율로 신축 아파트 매입의 또 다른 대안인 분양권(입주권)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으로 인한 신축 분양 공사비 상승과 고분양가 문제 외에도 PF대출 냉각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면서 분양권(입주권)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25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이달 13일(계약일) 기준 국토교통부의 전국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1만1천783건으로 전년 동기(1만205건) 보다 15.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9천347건) 대비 26% 상승한 수치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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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로, 1천647건을 기록했다. 이어 인천(668건)과 서울(137건) 등 수도권 전체 거래량은 2천452건에 머물렀다.

아울러 작년과 올해 거래된 전국 분양권 및 입주권의 금액대별 거래 비중을 보면 5억원 이하 거래가 줄고 5억원 초과 거래는 늘어났다. 작년 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71.29%였으나, 올해는 63.25%로 8.04%p 줄었고 5억원 초과 거래는 28.71%에서 36.75%로 8.04%p 늘었다.

특히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 고가 거래 비중이 0.54%에서 0.65%로,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 거래도 0.27%에서 0.32%로 각각 증가했다. 20억원 초과 거래 역시 0.29%에서 0.33%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집값 흐름과 높은 신축 분양가가 분양권 및 입주권 거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고가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14만9천796건으로 작년 동기(12만3천69건) 대비 2만6천727건 증가했다.

지역별로 경기도가 3만8천452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작년 동기(7천325건)보다 5배 이상 늘었다. 매매량 증가에 힘입어 가격도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141.1로 지난 1월 대비 1.5p 올랐으며, 경기도 역시 1p 오른 136.6을 기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1분기 주택시장 회복 온기에 영향을 받아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가 다소 개선됐으나, 2020년 10만여건을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거래시장이 미진한 모습"이라며 "입주 이후 차익 기대가 큰 인기 지역 위주로 거래가 쏠리거나 높은 분양권 양도소득세율 부담으로 큰 폭의 거래 확대가 제한적인 만큼 미래 가치, 공급 희소성, 분양권 전매 프리미엄의 적정성을 따져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매매시장의 온기가 분양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편 경기지역에선 올 하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가구 감소한 4만2천여가구가 분양할 예정으로, 광명, 남양주, 양주, 구리시의 경우 단 한 가구의 분양물량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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