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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핫플레이스] 살아있는 박물관 '포천 한탄강'

최재훈
최재훈 기자 cjh@kyeongin.com
입력 2024-06-26 21:01 수정 2024-06-26 21:06

한반도 탄생의 신비… 그저 감탄!

 

강 따라 흐르던 용암 식어 창조된 절벽
유네스코도 인정… 세계지질공원 지정

대교천 현무암 협곡
30m 높이 '깎아 지른 듯'
주상절리 지형 압축
자연이 빚은 조각 감격!
중·고교생 교육현장 각광

국내 최장 Y자형 출렁다리
9월 개통 '새 명물' 전망
총 길이 410m, 높이 60m
주상절리 협곡 한눈에 감상!
부담 없이 순환길 트레킹

매년 '지오페스티벌' 개최
유명 뮤지션 공연 감동!
지질명소 탐방 투어도
가을엔 가든페스타 준비
억새 미로정원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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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한탄강 하늘다리.

포천 한탄강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지형을 띠고 있어 매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치 살아 있는 박물관처럼 한반도 탄생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길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주상절리'는 보는 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세계 어느 강에서 이처럼 웅장한 장관을 볼 수 있을까. 태고에 펄펄 끓던 용암이 분출해 한탄강을 따라 흐르다 식으면서 창조된 절벽은 가히 경탄을 금할 수 없을 만큼 장엄한 경관을 인간에게 과시하는 듯하다. 많은 지질학자들도 이런 지형을 강가에서 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네스코도 이를 인정해 2020년 하천으로는 매우 드물게 한탄강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이전까지도 한탄강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세계지질공원이 되면서 그 수는 더욱 급증했다. 더욱이 4년마다 받아야 하는 세계지질공원 재심사를 올해 통과해 이를 기점으로 더욱 새롭고 이색적인 관광 프로그램도 기대되고 있다.

■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

한탄강에 오면 반드시 둘러봐야 하는 8곳이 있다. 이를 가리켜 '한탄강 8경'이라 부른다.

그중에서 첫 손에 꼽히는 곳이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협곡이 양쪽으로 1.5㎞ 정도 하천을 따라 펼쳐진다. 높이도 30m로 꽤나 높은 편이다. '깎아 지른듯 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쉽게 말해 한탄강 주상절리 지형을 압축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에는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뿐 아니라 수평으로 갈라진 판상절리, 부채 모양의 방사성절리 등 다양한 모양의 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고등학교 지질 수업을 위해 이곳을 단체로 찾는 학교가 많다. 용암이 돌로 굳은 현무암을 재료로 자연이 빚은 조각이 두 말할 나위 없이 절경을 이룬다.

대교천 현무암 협곡
한탄강 8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대교천 현무암 협곡. 깎아 지른 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포천시 제공

■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한탄강에는 드넓은 강을 배경으로 화려한 꽃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30만㎡에 이르는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다양한 형태의 정원으로 이뤄졌다.

숲이 아니라 강가에 꾸며진 정원이라 더욱 별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한탄강의 색다른 면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찾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주로 봄과 가을에 꽃 축제가 열리는데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의 인기 장소가 된다. 유유히 흐르는 강을 배경으로 드넓은 벌판에 끝도 없이 펼쳐진 정원은 상상만 해도 감성에 젖게 한다.

■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


한탄강 8경 중 하나인 비둘기낭폭포 인근에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을 좀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살필 수 있는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한탄강의 지질에서부터 고고, 역사, 문화, 생태와 더불어 강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디지털체험관, 지질생태체험관, 라이딩영상관 등 전시관과 체험관으로 꾸며져 있다. 상설전시관에서는 한탄강의 탄생과 지질학적 특성을 소개하는 다양한 형태의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지질생태체험관에는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지질 공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이라면 이곳을 들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라이딩영상관은 4D 가상현실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래프팅으로 협곡을 빠져나가는 실감나는 체험을 제공한다. 이곳에는 앞으로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화산활동을 탐구할 수 있는 현무암화산 놀이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Y자형 출렁다리
공중에서 바라본 Y자형 출렁다리. 비둘기낭폭포 권역과 생태경관단지를 연결하는 다리로 오는 9월 개통 예정이다. /포천시 제공

■ Y자형 출렁다리


한탄강을 사이에 두고 비둘기낭폭포 권역과 생태경관단지를 연결하는 국내 최장 Y자형 출렁다리가 오는 9월 개통될 예정이다. 총 길이 410m, 폭 1.8m인 이 다리는 최고 높이 60m 공중에서 한탄강의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어 한탄강의 새 명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다리를 이용하면 2.2㎞ 비둘기낭폭포 권역 한탄강 순환길 트레킹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된다. 자연이 빚은 협곡과 기암괴석, 주상절리를 더욱 가까이에서 만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탄강에는 앞서 하늘에서 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현수보도교인 '한탄강 하늘다리'가 개통했는데 이 다리 길이는 200m, 폭 2m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생태경관단지를 비롯해 한탄강 U자형 현무암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다.

■ 한탄강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 축제


한탄강에서는 매년 '한탄강 지오페스티벌'이 열려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축제는 매년 진화하고 있는데 올해는 기존의 음악공연에 캠핑을 더해 캠핑객들이 캠핑을 하면서 유명 뮤지션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무대가 꾸며져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지오페스티벌에서는 캠핑뿐 아니라 한탄강의 지질명소를 구석구석 탐방하는 지오투어링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가족 캠핑객들을 위해 지질체험교실 '지오스쿨'과 소풍 기분을 누리는 피크닉 필레이스, 소소한 공연을 즐기는 버스킹존도 제공된다.

올가을에는 또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에서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는 가든페스타도 열릴 예정이다. 오는 9월7일부터 10월13일까지 열릴 이 축제에서는 한탄강에서 자생하는 억새로 만든 억새 미로정원과 한탄강 현무암을 활용한 현무암 미로정원, 장미정원과 반려견 놀이터, 정원전문 작가 정원 등 다채로운 공간이 꾸며진다.

지오페스티벌
지난해 8월 열린 한탄강 지오페스티벌. /포천시 제공

■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한탄강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여행지인 점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세상 모든 반려동물이 행복해지는 여행지'를 주제로 반려동물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반려동물 전문 여행가이드(펫가이더)와 함께 여행하는 '한탄강 도그 지오(DoGEO) 투어링', 올바른 반려견 문화 정착을 위한 '펫티켓 클래스' 등이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다른 가족인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여행지로 한탄강의 새로운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추천해 본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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