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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안전 '강아지 공무원'이 지킨다

변민철
변민철 기자 bmc0502@kyeongin.com
입력 2024-06-26 20:52 수정 2024-06-26 21:07

3월 출범 '계양킁킁순찰대' 활약
반려견 12팀, 하루에 102건 신고
유동인구 많은곳 활동 '범죄예방'
계양구자원봉사센터, 2기도 모집


계양구 킁킁 순찰대
계양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킁킁순찰대'가 지난 2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양아시아드 양궁장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2024.6.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동네 안전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계양킁킁순찰대'라고 적힌 형광색 조끼를 입은 인천 시민과 반려견 12팀이 최근 합동순찰을 위해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에 모였다. 지난 3월 출범한 계양킁킁순찰대는 평소 반려인과 반려견이 주거지 인근을 산책하며 파손된 도로 등 관내 위험요소를 찾아 안전신문고에 신고하거나 치매노인 발견, 펫티켓 실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순찰대는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계양아라온 등)를 매달 1회 합동순찰하고 있다. 합동순찰에는 인천계양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도 동참하고 있다. 백지원 인천계양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경장은 "범죄 예방 활동에 주민 참여가 강조되는 추세"라며 "주민들이 순찰대를 정해 일정 구간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범죄 예방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오후 7시30분께 간식을 달라며 애교를 부리던 반려견들은 순찰을 시작하자 줄지어 계양아시아드 양궁장 일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참석한 반려견들은 4~13살로, 해가 떨어졌는데도 기온이 27℃가 넘는 더운 날씨에 잠시 지친 기색도 보였지만 한 마리의 낙오도 없이 무사히 1시간가량 순찰을 마쳤다.

 

계양구 킁킁 순찰대
계양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킁킁 순찰대'가 지난 2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양아시아드 양궁장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2024.6.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반려견 만두(푸들·4)와 순찰을 진행한 정새별(39)씨는 "시민들이 순찰대를 '강아지 공무원'이라고 치켜세워주기도 한다"며 "인천에도 이런 순찰대가 있다는 걸 신기해하면서도 좋게 봐주신다"고 말했다.

이날 순찰에서는 파손된 도로 등 위험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출범 이후 포트홀, 불법주정차, 불법투기 쓰레기 등을 발견해 총 102건을 신고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또 오는 7월부터는 화장실 비상벨 점검 등 범죄 취약요소를 함께 점검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서울, 부산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에서 반려견 순찰대를 도입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최근 연수구가 반려견 순찰대인 '연수지킴댕댕이 55개팀을 선발했다. 귀여운 외모의 반려견들이 동네를 순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각 지역 반려견 순찰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킁킁순찰대를 운영하는 계양구자원봉사센터는 조만간 순찰대 2기를 모집해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순찰대로 선정되면 활동에 대한 자원봉사시간이 주어지며, 우수활동자를 선정해 기념품을 지급한다.

계양구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반려견의 공격성, 페티켓 관련 지식, 반려인 대처 능력 등을 현장심사해 순찰대 2기를 모집할 예정"이라며 "우리 동네 안전을 지키는 반려견 순찰대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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