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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수원민자도로… 군포시 반대 '복병'

강기정
강기정 기자 kanggj@kyeongin.com
입력 2024-06-26 19:18 수정 2024-06-27 10:08

15.2㎞ 중 5.4㎞ 대심도 관통 구간
하은호 "고통 감내뿐 이용 못해"
시민단체, 수리산 환경 파괴 반발
경기도 "충분한 협의 통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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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수원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 노선 계획도. /군포시 제공
 

경기도가 서남부권 교통정체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시흥~수원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이하 시흥~수원 민자도로 사업)이 군포시 반대에 부딪혔다. 지역 환경단체는 물론 하은호 시장도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는데, 오는 2027년 착공 계획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26일 경기도와 군포시 등에 따르면 시흥~수원 민자도로 사업은 시흥시 금이동에서 의왕시 고천동까지 15.2㎞ 연결도로 건설 사업이다. 금호건설(주) 등으로 이뤄진 (가칭)시흥수원고속화도로주식회사에서 2020년 경기도에 제안한 사업이다.

도로가 개설되면 경기 남부권에서 인천공항으로의 이동 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되는 등 서남부권 교통 혼잡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지난해 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받기 위해 군포시 등 관련 지자체에 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총 15.2㎞ 중 군포를 통과하는 구간은 3분의1이 넘는 5.4㎞로, 다른 지자체 구간보다 길다. 그러나 대심도로 개설돼 군포지역과는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2020년 해당 사업이 처음 제안됐을 때부터 시는 지역과의 연계를 건의해왔다. 군포를 가장 많이 지나가면서도 정작 시민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도로를 개설하는 것은 시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 시장은 "공사 기간 군포시민이 고통은 감내하면서도 정작 직접적 이용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해당 도로가 수리산을 관통해 환경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수원~광명 고속도로 건설로 수리산을 관통하는 터널이 개설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25일 해당 사업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수리산을 관통하는 터널 건설 계획은 심각한 환경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 수원~광명 고속도로 건설 이후 수리산 자연성이 회복가능한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무모하게 수리산을 파헤치려 한다. 무엇보다 수리산은 경기도에 단 세 곳 뿐인 도립공원 중 한 곳인데 자연공원법에 따라 보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도 측은 군포시와 충분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으로 노선 변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도 측은 "확정된 노선이 아니다. 당연히 군포시와 협의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협의를 충분히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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