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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리튬공장 화재] 유가족 협의회 발족 “공동대응 필요 느껴”

김지원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입력 2024-06-28 18:58 수정 2024-06-28 19:12

27일 오후 화성시 모두누림센터에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와 임원이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사과하고 있다. 2024.6.27/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27일 오후 화성시 모두누림센터에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와 임원이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사과하고 있다. 2024.6.27/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외국 국적 유가족들 대응 어려워

오송·이태원 참사보다 조기 구성

“아리셀측 일방적 사과… 판단 계기”

화성 리튬공장 화재 참사 사망자 23명 전원의 신원이 밝혀진 가운데 진상규명과 공동 대책 논의를 위한 유가족 협의체가 발족했다.

28일 오후 4시30분께 화성 리튬공장 화재 참사 사망자 유족들은 화성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 협의회(가칭)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유가족 협의회에는 한국인 사망자 3명의 유가족과 중국인 사망자 14명의 유가족 50여 명이 함께 한다.

앞서 노동,시민, 종교 등 지역의 각계 단체가 모여 꾸려진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번 유가족 협의회 출범 과정에서 긴밀히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유가족을 화재 참사의 피해자로 보고 이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며 “유가족 협의회와 앞으로 진행 과정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 참사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때마다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유가족 협의체가 만들어졌지만, 이번 화성 리튬공장 화재 참사는 평균 한 달이 소요된 지난 오송 지하차도 참사나 이태원 참사 당시보다 더 이른 시기에 구성됐다. 앞선 두 참사보다 외국 국적 유가족의 수가 더 많아 공동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참사 5일째에 만들어진 것이다.

27일 오후 화성시 모두누림센터에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와 임원이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사과하고 있다. 2024.6.27/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27일 오후 화성시 모두누림센터에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와 임원이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사과하고 있다. 2024.6.27/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협의체 구성에 박차를 가한 것은 전날 박순관 아리셀 대표의 유족 방문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가족 협의회 관계자는 “어제 아리셀 측에서 유가족들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방문했다”며 “그동안 흩어져 있던 유가족들이 이것을 기점으로 공동 대응을 하기로 자체적인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참사를 겪은 유가족 협의회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이경구 오송 참사 유가족 협의회 공동 대표는 “유가족 대응에 체계가 잡힌 만큼 시민단체와 지자체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유가족 대부분이 외국 국적인 만큼 한국 상황에 대해 잘 몰라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협의체가 나왔으니 지자체와 정부가 어떻게 이들을 대하는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 내 한 장례식장에 화성 리튬공장 화재 참사 한국인 사망자의 첫 빈소가 비공개로 마련됐다. 유가족 협의회가 진상 규명과 명확한 책임 소재가 밝혀지기 전까지 장례를 미루겠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빈소가 차려진 사망자의 유가족은 협의회에 참여하지 않은 가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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