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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코앞인데… 문체부-대한체육회 '삐걱'

신창윤
신창윤 기자 shincy21@kyeongin.com
입력 2024-06-30 19:21 수정 2024-06-30 19:25

검찰 수사 의뢰 이어 유인촌 장관 발언
시·도체육회 '분열 조장 행태 비판' 성명
"한달도 안남은 상황 선수 사기 악영향"

 

인사말하는 유인촌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대한배구협회 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20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경기력 향상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도체육회를 비롯 인천시체육회 등 시·도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불만을 표출하며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사태가 커지고 있다.

30일 시·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시·도체육회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최근 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한 발언을 두고 '대한체육회와 종목단체를 '갈라치기' 한다며 분열을 조장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유 장관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된 배구 간담회에서 "일부 프로 종목을 제외하고 다른 종목은 국가대표 이후 은퇴하더라도 직업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체육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건강한 생태계로 개편할 생각이다. 파리올림픽 후 학교체육과 엘리트 체육 등 체육 정책 전반을 대대적으로 개혁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문체부는 지난달 대한체육회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지난해 2월 대한체육회가 진행한 선수촌 용역과 관련한 것이다.



이 같은 문체부의 행태에 경기도체육회와 인천시체육회는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도체육회는 "문체부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회와 종목단체를 '갈라치기'할 의도로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한 뒤 "파리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선수와 지도자, 임원들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스포츠 정책을 지원하는 문체부가 이런 발언을 내놓은 것이 황당하다"고 규탄했다.

시체육회도 "겉으로는 종목단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듯 보이지만 예산을 볼모로 대한체육회를 허수아비로 만들겠다는 속셈이고, 체육회와 종목단체를 분열시키려는 이간책에 불과하다"며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해 일방적인 정책 시행이 아니라 체육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과 논의를 거쳐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도 유 장관의 발언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지도자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에 집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불협화음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도자 A씨는 "우리나라가 올림픽 48년 만에 최소 규모로 선수단을 파견하는 등 선수단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불협화음은 선수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 총 21개 종목, 약 142명의 선수가 나서 5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한때 우리나라에 비해 올림픽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 약 400명을 출전시켜 금메달 20개를 목표로 하는 등 우리나라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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