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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 호수공원 녹조에 수개월째 ‘악취·벌레 고통’

김종호
김종호 기자 kikjh@kyeongin.com
입력 2024-07-01 14:14 수정 2024-07-01 14:23

지난 4월부터 물이끼·해캄 발생… 깔다구 등 창궐

주민들 생활불편·건강 위협 “시, 대책 미흡 분통”

평택시 고덕동 함박산 중앙공원 저류지에 녹조가 발생, 인근 주민들이 악취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독자 제공

평택시 고덕동 함박산 중앙공원 저류지에 녹조가 발생, 인근 주민들이 악취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독자 제공

“정말 분통이 터져 살수가 없습니다. 이사를 가야 하는건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고덕동 함박산 중앙공원 저류지에 짙은 녹조가 발생, 악취가 진동하고 벌레가 창궐하는 등 수개월째 생활불편과 건강 위협을 초래하고 있지만 관련대책이 미흡해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일 평택시와 고덕동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월 함박산 중앙공원(고덕 호수공원) 저류지 내에 녹조류(물이끼·해캄)가 발생했다. 저류지는 5만1천60㎡ 규모로 담수량은 6만2천695t, 수심 1.5m, 1일 고덕하수처리장 재이용수 2천200t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고덕 호수공원 저류지에는 음악분수, 서정폴리(전망대), 서정테라스(음악분수 조망데크) 등 친수여가 공간이 설치돼 하루 수천명의 시민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짙은 녹조가 발생하면서 악취와 함께 초여름 하루살이나 깔따구같은 벌레가 창궐하면서 주민들이 운동·산책시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다.

고덕 호수공원 주변의 어린이 교육시설, 아파트 및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 주거 및 사무실, 상가에서는 매일 아침 창틀 등에 죽어있는 엄청난 양의 벌레를 치우느라 곤혹을 치르고 있으며 죽은 벌레 냄새 때문에 창문까지 제대로 못 열고 있다.

평택시 고덕동 함박산 중앙공원 저류지에 짙은 녹조가 발생,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자 시가 녹조 제거에 나섰다.  /독자 제공

평택시 고덕동 함박산 중앙공원 저류지에 짙은 녹조가 발생,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자 시가 녹조 제거에 나섰다. /독자 제공

시는 이와관련 지난 5월 녹조제거기(이동선착장)를 제작해 투입했으며 물 흐름 정체구간에 수련 등 정화식물 식재, 9월 다기능 수류 발생장치(부력수차) 설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는 재이용수 유입량 증대로 인해 녹조류가 현저히 감소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사정이 이런데도 시는 단순히 녹조 제거 등의 수동적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어 답답하다. 원인을 파악해 수질을 개선해야 하는데 ‘녹조 제거 효과 모니터링에 따른 추후 대책 마련’만 되뇌이고 있다”고 분개했다.

또 “개장한 지 얼마 안 된 호수공원에 녹조가 발생한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 아니냐”며 “종합 수질 개선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연대 항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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