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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동산 실거래가, 지하철 따라 달린다

이상훈
이상훈 기자 sh2018@kyeongin.com
입력 2024-07-01 20:00 수정 2024-07-01 20:13

신분당선·동인선 착공 등 소식에 역세권 주변 실거래 '최고가 경신'
광교·동탄 등 전월比 최대 3억4천만 상승… 전문가 "단기간 급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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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인덕원선 실착공 소식이 전해진 화성 동탄신도시 일대. /경인일보DB
 

"지하철 착공 소식에 매물 문의가 늘더니 결국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네요."

1일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소사무소 대표는 "공사를 시작한 구간마다 착공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리면서 확실히 문의는 물론 거래도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분당선 연장선 실시계획 승인과 동탄~인덕원 복선전철 건설사업의 착공 소식(6월24일자 12면 보도)에 역세권 주변 단지를 중심으로 올해 실거래 최고가 경신 단지가 나오는 등 부동산 시장이 크게 들썩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 사업의 수혜지 중 한 곳인 수원 광교신도시에 있는 자연앤힐스테이트(전용면적 84㎡)는 6월말 직전 최저가인 11억5천만원 보다 3억4천500만원이 오른 14억9천500만원에, 광교중흥S클래스(전용 84㎡) 역시 직전 최저가인 12억8천만원 보다 2억6천만원 오른 15억4천만원에 손바뀜했다.



또 다른 수혜지로 꼽히는 수원 화서역 파크푸르지오(전용 84㎡)도 지난달 초 10억1천5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착공 소식이 전해지자 같은 달 말 2억원 이상 오른 12억5천5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분위기는 동탄인덕원선 실착공 소식이 전해진 화성 동탄신도시도 마찬가지다. 동탄인덕원화성 동탄신도시 시범한빛마을동탄아이파크(전용 84㎡)가 지난달 14일 8억4천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전달 보다(6억9천500만원) 1억4천500만원 오른 수준으로,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바로 옆 단지인 시범한빛마을삼부르네상스(전용 84㎡)도 지난달 11일 5억6천3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면적이 이틀 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른 6억6천만원에 실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 인근으로 동탄~인덕원선 116정거장(가칭 메타폴리스역)이 들어서는 것으로 전해지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교통 호재의 경우 주택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도 시세하락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교통망 확충의 현실화 가능성과 기대가 지역 내 주택 가격에 반영되는 것"이라면서 "다만 실시계획 승인과 착공 이후에도 개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과거 호황기에 비해 신고가 총량이 감소하기는 했다. 장기적 안목에서 교통호재와 가격 적정성을 판단하실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지연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교통 호재에 따른 상승과 더불어 최근 서울 집값 상승 분위기가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교통여건 개선은 그만큼 도심 접근성이 좋아져 가치가 상승한다. 다만, 한꺼번에 호재가 반영되면 하락할 수도 있어 단기간 급등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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