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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미래도시 교류의 문 두드리다

김명래 김명래 기자 발행일 2009-09-15 제7면

동북아경제중심 꿈꾸는 중국 단둥시…

   
 
[경인일보=김명래기자]중국 단둥시는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국경도시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녘땅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다. 면적 1만5천㎢에 인구 243만명이 살고 있다. 압록강과 두만강변 중국 국경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7월 1일 단둥시를 '국가중점발전도시'로 선정했다. 지난 1988년에는 이곳을 '연해개방도시'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국가 차원의 지원책으로 단둥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공항과 항만이 있고, 동북아경제권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부분에서 단둥과 인천은 지향점이 닮았다. 양 도시는 1995년 9월 23일 우호도시 관계를 구축하고 여러 분야에서 교류하고 있다. 단둥시는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세계도시관에 홍보관을 마련하고 국장급 공무원을 인천에 보내 80일간 머물게 하고 있다. 압록강변을 따라 단둥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는데, 송도국제도시의 경험을 배우기 위해서라고 한다. 짜오렌성 단둥시장은 "인천과 각 영역에 걸쳐서 교류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 계측기기산업기지

■ 단둥에 가면 어디로든 통(通)한다



단둥은 '동북아 철도'를 연결하는 주요 도시다. 모스크바~베이징~평양을 잇는 대륙횡단 국제열차가 단둥시를 지나친다. 단둥에서 기차를 타면 베이징을 비롯해 선양, 창춘, 다롄, 옌볜, 산하이관, 하얼빈, 칭다오 등의 도시로 연결된다. 단둥에서 지린성 서남쪽에 있는 퉁화를 잇는 철도건설 공사도 현재 계획돼 있다.

   
▲ 압록강 철교
단둥을 시작점으로 해 고속도로망이 중국 대륙으로 뻗어 있다. 베이징, 선양, 하얼빈, 잉커우, 안산 등 대도시까지 길이 뚫려 있다. 안산은 중국에서 철광석 매장량이 가장 많은 공업도시다.

단둥항은 중국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잡은 항구다. 매주 월·수·금요일 인천항으로 가는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다. 이 밖에 상하이, 광저우, 톈진, 다롄, 옌타이, 칭다오 등 주요 도시로 페리가 연결된다. 단둥공항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산야공항을 잇는 국내선을 운영하고 있다. 항구공업단지를 중심으로 압록강대로, 황해대로, 201국도가 동서축으로 길게 뻗어 있다. 단둥시내 어느 곳에서도 이 도로를 타면 15분 안에 항만과 공항, 단둥역에 닿을 수 있다고 한다.

■ 단둥신도시, 미래를 설계한다

최근 단둥시 남서쪽 압록강 철교를 중심으로 강변에 최신식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건설되고, 강변을 따라 친수공간이 조성됐다.

단둥시는 이곳에 '단둥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면적은 61.8㎢로 송도국제도시(53.4㎢)와 비슷하다. 단둥신도시는 조성 초기단계에 있다. 단둥시는 앞으로 5~10년 뒤를 내다보며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전체 면적의 5분의 1가량인 12㎢ 구역에 입주 계획이 완성돼 있다.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한국 등에서 많은 투자업체가 신시가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압록강변 아파트촌

단둥시 측은 "현재 중국의 많은 도시가 건설 중인 신시가지 중에서 단둥신도시는 가장 으뜸가는 조건이다"고 설명했다.

신도시에서 단둥항까지 거리는 25㎞, 단둥역까지는 15㎞다. 또 단둥~선양, 단둥~다롄 고속도로 진입로와 가깝다. 압록강변을 따라 압록강대로가 뚫려 있는 등 교통인프라가 촘촘하게 구축돼 있다.

단둥신도시는 송도국제도시처럼 종합적인 성격을 띤 중심도시로 건설된다. 행정·상업·무역·금융·문화·체육·의료 시설이 이곳에 들어설 전망이다.

   
▲ 단둥신도시 조감도

■ 외국기업 유치 위해 다양한 특혜 시책 마련

단둥신도시 동남쪽 8㎢ 구역에서 랴오닝 계측기기(인스트루먼트) 산업기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곳은 랴오닝성이 지원해 육성하는 성급 산업기지다.

단둥시는 이곳에 공업자동화기기, 전용 계측기기, 전자측정기, 컨트롤시스템, 의료기기 등을 생산하는 기업을 유치하려 한다. 랴오닝 계측기기 산업기지는 연구개발·생산·인재양성·종합서비스 구역으로 구성된다. 랴오닝성과 단둥시는 이곳을 중국 계측기기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5~10년 뒤에 랴오닝 계측기기 산업기지를 1천억위안 규모의 생산력을 갖춘 지역으로 육성하는 미래상을 갖고 있다. 계측기기 산업기지에 입주한 기업에 단둥시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입주 기업은 등록자금의 10%를 지원받는다. 계측기기 산업기지의 표준공장건물을 임대한 기업은 입주 시점에서부터 2년간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후 3년은 임대료의 50%만 내면 된다. 입주기업이 단둥시에 내는 부가가치세, 영업세, 기업소득세 전액은 입주기업 지원 사업에 쓰인다. 이 밖에 단둥시는 유동자금 대출을 돕고, 생활용 아파트를 무료로 쓰게 하는 등의 혜택을 마련해 기업유치에 힘쓰고 있다.

   
▲ 단둥신도시 조감도

■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경도시

단둥시는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세계도시관에 홍보부스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홍보부스 전면에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경도시(THE MOST BEAUTIFUL BORDER CITY OF CHINA)'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실제 단둥의 관광자원 면적은 1천500㎢로 전체 면적의 10분의 1에 이른다. 이 중 국가급·성급 자연보호구와 산림공원만 24개로 중국에서 가장 우수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용산 온천과 오용 국제골프장(18홀)에는 국내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오용배온천수는 예로부터 신수(神水)로 불렸다.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록강 하구 습지는 국가급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매년 철새 100여만 마리가 이곳을 찾는다. 이 밖에 봉황산, 대고산, 오용산, 천화산, 천교골, 대록도, 장도 등이 관광지로 유명하다.

※ 인터뷰 / 짜오렌성 단둥시장 "한국기업 계측기기 산업기지 시찰 희망"

   
짜오렌성 단둥시장(사진)은 15일 아태도시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을 방문한다. 경인일보는 중국에 있는 짜오렌성 시장과 지난 10~12일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진심으로 인천시 기업인과 무역인들이 자주 단둥시에 와 계측기기 산업기지를 시찰할 것을 희망한다"며 "단둥에 오는 분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단둥시는 한국 기업체들이 랴오닝 계측기기 산업기지에 입주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기술수준이 높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특혜를 제공하는 방침도 세웠다.

짜오렌성 시장은 "기술력이 높은 권위자 인솔하에 진행되는 중점실험실에 대해서는 30만~50만 위안의 프로젝트 기동자금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지에 입주한 업체들의 투자 프로젝트 행정절차는 기지관리위원회와 공공행정서비스센터에서 전부 대행해 준다"고 했다.

인천과 단둥시는 1995년 우호도시 관계를 맺은 뒤 다채로운 교류활동을 이어 왔다. 해마다 친선교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짜오렌성 시장은 "단둥시와 인천시 간 우호관계의 부단한 발전에 따라 다방면에서 협조관계가 발전하리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단둥신도시에 대해서는 "앞으로 단둥시의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될 것"이라며 "물류, 상업, 무역, 서비스업, 계측기기 산업과 환경보호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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