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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포토]루시 최민식-뤽 베송, '감독님 이쪽으로 오세요'

강승호 강승호 기자 입력 2014-08-20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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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시 최민식. 배우 최민식이 영화 '루시'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해
루시 최민식이 자신의 연기에 불만족을 표했다.

최민식은 뤽 베송 감독과 함께 참석한 20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루시' 언론시사회에서 "스스로 실망스러웠다"고 자평했다.

최민식은 영화 '루시'에 대해 "이번 작품은 적응해 나가는 단계가 아니었나 생각된다"며 "한국말이 아닌 영어로 대사를 치니까 스스로 산만했던 것 같다. 확신이 안드니까 다른 버전으로 테이크를 한 번 더 가자는 식으로 감독을 괴롭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루시' 뤽 베송 감독은 최민식을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예전부터 존경했던 배우였다. 정말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최민식이 거절했다면 아마 내가 그냥 죽이고 다른 배우를 택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진 후 "꼭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동양 배우를 원했다. 금발인 루시와 대조를 이루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루시'는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그랑블루'(88), '나키타'(90), '레옹'(94), '제5원소'(97)의 뤽 베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루시'에서 악당 미스터 장 역을 맡아 존재감을 과시한 최민식은 "한 길만 바라보며 배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하는 감동을 받았다. 뤽 베송 감독은 어떻게 작업할까 궁금했다.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영화하는 사람끼리 비슷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최민식은 스칼렛 요한슨과의 작업에 대해 "나는 한국어로 연기했고 스칼렛 요한슨은 영어를 한다. 루시와 미스터 장의 소통이 있어서는 안됐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루시가 알아서는 안되는 설정이었다. 그래서 루시가 더 압박과 공포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설정이었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배우가 연기하는데 있어서 언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 계기였다"며 "위협적인 감정으로 대사를 하고 표현했을 때 스칼렛 요한슨의 눈을 보고 있으면 오롯이 잘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말은 안 통하고 있지만 교감하고 있다는 생각을 분명히 들었다. 처음 경험하는 짜릿함이었다"고 덧붙였다.

'루시'는 영화는 평범한 삶을 살던 여자 루시가 어느 날 절대 악 미스터 장에게 납치돼 이용당하다 우연히 모든 감각이 깨어나게 되면서 평범한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두뇌와 육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의 평균 뇌사용량인 10%를 압도적으로 뛰어넘어 뇌의 100%를 사용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최민식이 출연하며 오는 9월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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