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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예방접종 안받으면 100% 감염

배상록 배상록 기자 발행일 2000-11-13 제0면

   '살아있을때 안 걸리면 죽어 무덤속에서라도 걸린다'는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은 거의 100% 감염된다고 보면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80년 예방접종을 시행한 후 전체적으로 발병이 급감하고 있으나 3~5년을 주기로 유행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90년과 94년 전국적으로 수천명의 환자가 발생, 올해가 그 유행주기에 해당하는 셈이다.
 
   ◇ 왜 걸리나
   홍역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홍역 바이러스(Measies Virus)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돼 발병하며 발진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열성 질환이다.
 
   효과적인 백신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97년 전세계적으로 100만여명이 사망(절반이 아프리카)하는 등 모든 국가에서 중요한 보건 문제로 취급하고 있는 전염병이다.
 
   침 등의 공기매개 감염과 함께 환자의 비·인두 분비물과의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며, 발진이 나타나기 3~5일전 부터 발진후 4일경까지 전염력이 강하다.
 
   ◇증상
   전염력이 강한 3~5일간의 '전구기'에는 38.3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콧물, 결막염, 특징적인 구강내 병변들이 나타난다. 감기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방치하다가는 자칫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 할 수 있다.
 
   '발진기'에는 홍반성 구진성 발진(비수포성)이 목 뒤와 귀 아래에서 시작해 몸통과 팔다리 순서로 퍼지고 손바닥과 발바닥에도 발생, 서로 융합되는 현상을 보인다. 발진은 3일이상 지속되고 발진후 2~3일간은 40도이상의 고열이 나타난다. 발진이 사라지면서 색소 침착을 남기면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중이염과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기관지 폐렴, 크룹등 호흡기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설사(영아)와 급성뇌염, 아급성 경화성 뇌염등을 불러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진단 과 치료
   5일 이상의 고열이나 구강내 병변, 특징적 반점등으로 임상적 진단이 가능하나 최근에는 예방접종으로 인한 면역력 증가와 바이러스 독성의 약화로 인해 비전형적 홍역이 다수 발생해 진단상 어려움이 있다. 감기증세가 심하다 싶을 때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일단 감염되면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 안정을 취하게 하고 수분공급을 충분히 하는 보전적 치료와 고열시 해열제를 투여하는 대중치료가 전부라 할 수 있다.
 
   ◇ 예방법
   생후 12~15개월에 1차 예방접종을 한뒤 4~6세 때 추가 접종을 실시해야만 어느정도 안심할 수 있다. 최초 접종후 10년이 지나 면역력이 감소된 사람, 접종 후에도 면역이 생기지 않은 일부,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누적돼 홍역이 유행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97년부터 2차 접종이 의무화돼 현재 초등학교 중·상학년 연령층중 상당수가 추가접종을 받지 않은 점이 최근 유행과 무관치 않다. 홍역이 대유행할 때는 생후 6~12개월 영아들도 조기접종을 해야 한다.
 
   외출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어린이는 등교하지 말고 격리해야 하며 가끔씩 실내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백신대란 왜 일어났나
   보건당국은 올해의 대유행을 예상치 못한채 평년수준의 백신만 보유, 백신 품귀를 불렀다. 홍역유행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접종대상연령 확정과 예산확보등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광역단체와 일선 지자체의 후속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보건소들은 약 도매상을 통해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도매상과 제약회사가 확보하고 있는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다. 홍역 볼거리 풍진 혼합백신(MMR)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정부가 부지런히 대책을 수립한다해도 공급까지는 한달이상이 소요된다. /裵相祿기자·bsr@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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