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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가 부르는 오페라 '심청전' - 인천 인음오페라단 '심청전'무대

이희동 이희동 기자 발행일 2002-10-20 제0면

   
 
  ▲ 인천의 인음오페라단이 판소리의 맛을 살린 오페라 '심청전'을 24~27일 공연한다.  
 
우리 음악의 질박한 맛이 담겨져 있는 '심청전'. 주로 판소리로 공연되는 '심청전'을 인천 인음오페라단이 판소리의 맛을 정통 클래식기법으로 고스란히 살려낸 오페라 '심청전'을 공연할 예정이어서 음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할 오페라 '심청전'. 판소리 음계를 클래식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 요즘 막바지 연습에 전 단원이 열을 올리고 있다.

'오페라 심청전'은 윤이상과 김동진의 곡이 널리 알려져 있다. 윤이상이 뮌헨올림픽 문화행사로 만든 '심청전'은 현대음악기법으로 우리 전통을 풀어냈고 김동진 선생은 판소리의 맛을 살려 작품화했다. 인음오페라단의 '심청전'은 김동진 선생의 작품. 단원들은 5개월에 걸쳐 피아니스트 변유성씨와 서울 로망스 오케스트라 상임연주자 스베틀라나 바르코브스카야의 연주에 맞춰 판소리 맛을 살린 노래를 연습해왔다고 한다.

무려 180여명에 이르는 출연진도 화제다. 주인공과 조연만 20명에 이르고 인천오페라합창단, 인천소년·소녀합창단, 한·일문화 교류협회 합창단, 이은주무용단, 인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어울려 약 2시간30분동안 장관을 연출해낼 예정이다.

지휘와 심봉사 역을 바리톤 양장근씨가 맡았으며 심청 역은 소프라노 최인애·김순애·손미선씨가, 심봉사 역은 양씨와 손도영·기진서씨가 맡아 독특한 캐릭터를 살려낸다. 특히 이은주무용단은 중간중간에 승무와 방아찧기, 인어춤을 선보임으로써 극의 감미료 역할을 할 예정이어서 더욱 흥미를 끈다.

최근 공연됐던 오페라 '이순신'과 '안중근' 등이 한국적 소재를 서양음악의 형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주최측은 '심청전'이 한국적 소재에다 한국적 고전미를 그대로 살려내려고 최대한 의도,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의 척박한 문화여건 속에서 큰 작업을 해낸 인음오페라단은 '심청전'을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만들어 해외공연을 추진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출연자들은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뛰어난 작품성에 놀랐다”며 “세련미만 갖추면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상품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공연에 피땀을 흘려온 인음오페라단의 노력이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관심거리다. 관람료는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이다.
문의:(032)439-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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