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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을지대병원 공사장서 유물·유적 나왔다

김연태 김연태 기자 발행일 2016-03-14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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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의정부시 '을지대학교 캠퍼스 및 부속병원 건립' 공사 현장. 문화재 발굴조사에 앞서 시굴조사를 벌인 현장에서는 상당수의 유물, 유적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을지재단, 전문기관과 조사
중요 문화재로 확인·발굴땐
민간프로젝트 지연·중단위기
의정부시 대응책 마련 나서


의정부시 '을지대학교 캠퍼스 및 부속병원 건립' 공사 현장에서 유물·유적이 잇따라 출토되면서 보존 가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토된 유물이 중요 문화재로 확인되거나 중요 문화재가 추가로 발굴될 경우, 미군반환공여지 최초로 민간 대형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멈춰 설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문화재청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을지재단은 지난 1월 21일 미군반환기지 캠프 에세이욘(12만4천237㎡) 공사부지 내 5천694㎡에 대해 문화재 발굴허가를 받고, 전문 조사 기관인 겨레문화유산연구원과 시굴조사(정밀 발굴을 위한 사전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로 기와가마 1기와 기와조각 10여점, 시대를 알 수 없는 수혈(竪穴) 유구 3기, 토광묘 1기가 각각 출토된 것으로 확인됐다.

겨레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발굴지가 미군부대 사용 당시 일부 훼손된 것으로 보이고, 정확한 보존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라며 "현재 발굴지의 10~15% 정도만 확인한 상황이라 앞으로 유물·유적 종류와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발굴과정에서 국가지정문화재나 시·도지정문화재 등 중요 문화재가 출토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문화재청 역시 "이 일대는 2009년 국방부와 환경관리공단이 의뢰해 시행한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유물·유적이 나올 수 있는 유물 산포·추정지'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는 경기북부지역 최대 규모인 을지대학병원과 캠퍼스 건립 사업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물·유적 출토로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발굴조사와 보존조치가 이뤄져야 하는 데다 중요 문화재가 추가로 출토되면 공사가 전면 중단될 위기를 맞을 수 있어서다.

사업을 주관하는 을지재단과 시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을지재단 관계자는 "현재 겨레문화유산연구원과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대해 구체적 사항을 협의 중"이라며 "중요문화재 출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혹시 출토될 경우 공사 자체가 중단될 수 있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발굴 조사가 이제 시작단계라 모든 상황을 속단하긴 이르다"며 "앞으로 발굴조사 진행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을지대학교 의정부 캠퍼스 및 부속병원' 건립은 연면적 21만1천654㎡, 지하 5층 지상 17층 규모로 지난해 12월 말 착공했으며, 캠퍼스는 2018년 3월께, 병원은 2019년 5월께 각각 문을 열 계획이다.

의정부/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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