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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잡아두기' 녹음의 탄생… 상상이 현실로

김성호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6-03-24 제16면

■음반의 역사┃헤르베르트 하프너 지음, 홍은정 옮김, 경당 펴냄, 272쪽, 1만8천원.

음반의 역사
소리를 녹음하고 재생할 수 있게 하는 녹음 기술의 탄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는 결코 잡아둘 수는 없다'는 옛 사람들의 고정 관념을 깨뜨리며 인류 문명의 새 장을 열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면서 일정한 크기의 둥근 물체에 한정된 분량의 음악을 담아두는 전통적인 형태의 음반은 점차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녹음·재생 기술의 탄생과 여정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한 책이다.



에디슨의 실린더 레코드부터 에밀 베를리너의 원판 레코드 발명, 자기 녹음과 함께 등장한 정교한 편집 기술의 등장, 또 장시간 재생이 가능한 LP의 탄생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소개한다.

또 스테레오 입체 음향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의 진화, 그리고 콤팩트디스크(CD)의 출현, 디지털 음원의 보급 등 오늘날의 디지털 기술에 이르기까지 불과 한 세기 남짓한 시간 사이에 벌어진 놀라운 기술적 발전을 독일의 저명한 문화평론가인 헤르베르트 하프너가 설명한다.

기술의 변화에서 더 나아가 음반의 발달에 따른 음악계와 사회의 극적인 판도 변화와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수행한 수많은 발명가와 음악가들의 면면도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정준호 음악칼럼니스트는 "지식의 보존과 소통에 대한 인간의 열망을 보여주는 책"이라며 "녹음의 역사를 적절한 예와 더불어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놀랄 만큼 방대한 사료를 물 흐르듯이 서술한 결과물이 탁월했다"고 추천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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