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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에 가스기지까지 "영흥도가 봉이냐"

김민재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6-09-02 제23면

'제5 LNG 생산기지 유력 검토' 성난 섬주민

"北 공격목표물·안전사고"
이장단협, 반대 입장 분명
산자부에 항의 방문키로
옹진 군수도 "불가" 밝혀


인천 옹진군 영흥도가 제5 LNG 생산기지 후보지로 유력 검토(경인일보 9월 1일자 23면 보도)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흥면 이장단협의회는 1일 긴급회의를 열어 제5 기지 건설에 대한 반대입장을 모으고, 5일 세종시에 있는 산업자원통상부 해당 부서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이장단은 영흥면에 위험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화력발전소 등 기피시설이 밀집되는 것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윤길 옹진군수도 이날 옹진군 주요 인사가 모인 가운데 열린 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절대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산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5기지의 신설부지는 영흥화력 남쪽 해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를 매립한 100만㎡ 부지에 각 20만㎘ 규모의 저장탱크 10기(총 200만㎘)를 2019년부터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영흥지역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안전이다.

유사시 북한 공격의 목표물이 될 수 있고, 폭발과 가스유출 등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서해5도 등 남북문제에 민감한 옹진군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새로운 불안 요소를 들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7·8호기 신설이 무산된 영흥화력 발전소와 연계성도 현재로선 큰 효과가 없다는 분석이다.

LNG기지가 들어서면 7·8호기를 LNG 연료 발전소로 전환해 추진하는 장점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발전소 측은 LNG 발전은 석탄 연료와 비교했을 때 사업성이 떨어져 검토대상이 전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는 12월 종료되는 부지선정 용역 결과에서 영흥도가 최종 후보지로 낙점될 경우 주민 갈등도 우려된다.

현재 영흥화력 7·8호기 건설 무산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된 상황이라 대규모 토목공사가 시작될 경우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주민과 안전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주민 간 갈등이다.

옹진군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도 바로 이같은 주민갈등이라 부지선정 용역과정에서부터 주민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흥면이 지역구인 옹진군의회 김기순 의원은 "발전소도 모자라 가스 생산기지까지 들어올 수도 있다는 소문에 '영흥도가 봉이냐'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신설기지 부지를 영흥도로 선정할 경우 주민들과 함께 단체 행동도 불사할 각오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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