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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고구려 덕진산성' 집수시설·초축 성벽 확인

이종태 이종태 기자 발행일 2016-11-02 제21면

축성기술 변화 담긴 유적
8일 현장설명회 개최키로

덕진산성. 2호집수지 호안석축 세부
파주시와 중부고고학연구소는 1일 군내면 정자리 '덕진산성'에서 빗물을 모아 가두는 시설인 집수지 2기와 서쪽의 초축 성벽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사진은 덕진산성 내 2호 집수지 호안석축 내부). /파주시 제공

현재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파주시 군내면 정자리 '덕진산성'에서 빗물을 모아 가두는 시설인 집수지 2기와 서쪽의 초축 성벽이 확인됐다.

파주시와 재단법인 중부고고학연구소는 1일 "올해 덕진산성의 가장 낮은 중앙부 지점 발굴조사에서 보존상태가 양호한 원형의 집수지와 방형의 집수지 2곳을 발견했고, 산성 서쪽 성벽의 구조와 축조 시기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해 성벽의 일부를 확인했던 서쪽 성벽이 주변에 있는 성벽과 연결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올해 조사범위를 북쪽으로 확장했다.

1천300여 년 전 고구려 국경방어의 요충지로 평가되는 덕진산성의 성벽은 전체적으로 초축성벽-1차성벽-1차성벽 기단보축-2차성벽을 갖춘 구조로 돼 있다.



연구소는 특히 1차 성벽 안쪽에서 초축된 성벽을 확인했는데, 층위상(퇴적된 순서)으로 1차 성벽보다 먼저 축조된 점, 그리고 축조법이 주변에 있는 호로고루나 고구려 보루의 축성기법과 유사한 점을 미뤄볼 때 고구려 성벽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축조순서는 초축성벽(삼국시대 고구려 추정), 1차성벽, 1차성벽 기단보축(통일신라시대), 2차성벽(통일신라시대), 수축성벽(조선시대)으로 판단했다.

유물은 통일신라시대 기와편과 토기편이 주를 이뤘고, 고구려때 제작된 동이파수편과 연질토기편, 통일신라시대 메와 같은 목기가 2점 출토됐다.

민통선 내 위치한 덕진산성 발굴조사는 2012년 시작돼 올해까지 총 5차에 걸쳐 진행 중이며, 올해 발굴사업은 오는 23일 끝난다.

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조사를 통해 덕진산성은 고구려에 의해 처음 지어진 후 통일신라시대 보축·개축되고 조선시대에 외성이 축조되는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축성기술의 변화과정을 알 수 있는 유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덕진산성 현장설명회는 오는 8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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