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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기 농식품 수출을 뚫어라!

문제열 발행일 2016-12-0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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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 이학박사
한·칠레, 한·미, 한·중 등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으로 우리 농업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사방에 들려오고 있다. 여기다 한·EU FTA 협상이 남아있어 우리 농식품 개방화 물결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러나 '위기는 곧 희망'이라 했던가. 시장 개방은 위기인 동시에 상대국 시장 또한 개방되는 것이기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수 있다는 희망도 엿보인다. 우리 농산물을 상대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가 왔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까닭이다. 농업의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는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말은 농업부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말이다.

농업분야 발전에 있어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농식품 수출의 중요성이다. 농산물을 상대국 시장에 수출하려면 농산물 자체도 중요하지만 농산물을 가공해 만든 농식품 수출이 바탕이 돼야 한다. 즉, 농업분야 수출이 늘기 위해서는 농산물과 함께 농식품 산업도 발전해야 한다.

경기도는 올해 농식품 수출목표액을 10억5천만 달러로 세우고 해외시장 개척 및 판촉전 등 각종 지원에 나서 지난 10월말까지 10억 달러의 농식품 수출실적을 올렸다. 품목별로는 채소, 인삼 등 신선농산물이 지난해 8천434만 달러에서 19% 늘어난 9천996만 달러를 기록했고, 비스킷, 라면 등 가공식품이 4억4천130만 달러에서 5억1천906만 달러로 18% 신장했다.

특히 최다 수출국인 중국으로 수출된 농식품은 2억4천394만 달러로 52%나 증가했으며, 미국은 19% 증가한 1억5천340만 달러로 두 번째 수출액을 기록했다. 할랄식품은 전년보다 23% 증가한 5천712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농식품 수출 증가는 인기 드라마, K팝 등 한류, 중국·일본·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수출 여건 개선, 경기도의 적극적인 해외마케팅과 수출지원사업이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새로운 수출전략으로 경기 농식품 돌파구를 찾고 있다.



도는 올해 중국과 베트남에서 우수 농식품 해외판촉전 추진, 도쿄, 상하이 등 국제식품박람회 참가(27개 업체) 등 해외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데 이어, 수출 농식품 생산 및 품질 고급화 등 수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출포장재 공급(330만개), 물류비 지원(2천342톤), 신선농산물 수출단지 시설개선(17개소), 수출농산물 생산자재 공급(37개 생산자)을 추진했다.

내년부터는 농식품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중국·아세안 시장 등 주력시장 공략 및 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 유망품목인 쌀, 인삼, 영유아식품 등을 중심으로 해외 판촉전을 열고, 해외 신규 소비자 발굴을 위해 시식행사 등도 병행하는 한편 해외 바이어 발굴을 위해 중국 칭다오 경기도 농식품 홍보관 운영, 홍콩·베트남·중국 등 국제박람회,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해외 TV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을 활용한 새로운 소비채널을 개척할 계획이다. 또한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구매력이 상승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은 K-FOOD 시연, 시식 등 한류문화와 연계한 홍보를 통해 시장을 확보하고, 기존 미주·유럽 시장은 김, 포도, 딸기, 버섯, 음료, 소스류, 면류 등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고품질 농식품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 농식품이 수입농산물과 당당히 겨뤄 세계로 수출될 수 있도록 경기도는 전쟁에 버금가는 전략을 마련하고 지원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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