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2층짜리 오픈버스를 타고 인천지역 곳곳을 관광할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인천 시티투어 활성화를 위해 약 20억원을 들여 '2층 오픈탑 버스 4대'를 제작해 내년 8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시는 현재 일반형 45인승 버스 6대를 시티투어버스로 활용하고 있다. 중구 인천역에서 출발해 송도국제도시, 영종도(을왕리), 경인아라뱃길 등을 거쳐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다.
하지만 차량이동시간이 5시간 이상 걸리다 보니 이용객이 각 경유지를 둘러볼 여유가 부족하고, 관광지에 대한 정보제공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디자인을 특화한 버스를 자체 제작한 서울, 부산 등 다른 지역과 달리 인천 시티투어버스는 일반형 버스라 이용객을 유인할 차별성도 떨어진다.
서울시는 전체 시티투어버스 11대 가운데 5대를 옛 노면전차 디자인을 적용한 '트롤리버스'로 운행하고 있고, 부산시는 12대 중 7대가 2층 오픈탑 버스다.
국내 시티투어 이용객은 매년 전년대비 15% 이상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인천시티투어 이용객은 2012년 1만8천93명에서 꾸준히 감소하다가 지난해 9천636명까지 떨어졌다.
시는 자체 주문을 통해 인천의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을 살린 시티투어버스를 제작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2층 버스 제작업체가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 주문해야 한다.
시는 내년에 시티투어버스가 추가 도입되면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을 겨냥한 영종도~송도국제도시 노선, 공항철도 검암역에서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강화도를 연결하는 노선 등을 신설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강화도에서 운영되고 있는 나들이투어버스와 인천 시티투어버스를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