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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첫 오프라인 매장 문 연 '경기도주식회사 김은아 대표'

이경진 이경진 기자 발행일 2016-12-14 제9면

"해결사 아닌 파트너, 우수中企 경쟁력 강화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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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경기도주식회사 대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경기도주식회사는 중소기업들이 경기도라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경제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마케팅·브랜드 개발 어려움 겪는 '1차 고객' 기업들 요구 파악이 우선
제품 디자인·홍보 지원… 안테나숍·숍인숍 등 '유통채널' 확대 방침

소비자 요구 유연하게 대처 가능 '소규모 사업' 운영 한계를 장점으로
물류·수출망 등 인프라 절실… 지역사회와 플랫폼 운영 뒷받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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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경기도주식회사는, 중소기업들에게 환영받는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경기도주식회사. 말 그대로 경기도민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 주식회사다. 하는 일은 도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일이다. 조금 막연하긴 하지만, 분명 이 회사가 하는 일이다.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갖췄으나 대기업에 밀려 시장에서 제대로 된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취임 직후부터 경기도주식회사의 설립을 공언해 왔다. '경기도'라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중소기업들에게 든든한 '빽'이 돼준다는 게 그 밑그림이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남경필 표 '공유적 시장경제'의 상징이기도 하다. 좋은 제품만 만들면 판로는 도가 열어주겠다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중소기업을 살리는 일은 결국 '판로개척'이라는 생각도 반영됐다.

이 파격적인 사업을 이끌어갈 핵심 멤버 또한 파격적으로 발탁됐다. 김은아(43) 경기도주식회사 초대 대표이사는 관료 출신도, 더군다나 흔한 CEO 출신도 아니다. 잡지발행과 전시 기획 등으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도내 중소기업들의 브랜드 전략을 수립할 적임자로 무대 위에 섰다.

김 대표는 CJ푸드빌에서는 브랜드 리뉴얼과 론칭을 담당하며 '빕스', '뚜레주르', '투섬플레이스', '계절밥상' 등을 성공시킨 바 있다. 이런 점이 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게 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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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주식회사의 첫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만난 김 대표는 고객인 중소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1차 고객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좋은 클라이언트가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중소기업)의 요구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이 경기도주식회사의 오픈 플랫폼(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건물·판매망 등)을 이용, 이익 창출 등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고 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이같은 니즈(needs) 파악을 위해 시장 트렌드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동대문에 문을 연 '안테나숍'은 시장 현황 파악은 물론, 마케팅 활동에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경기도주식회사에는 현재 1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1호 매장에는 참여 기업 200여 개의 제품이 전시돼 있다.

김 대표는 "도내에는 76만 개의 중소기업들이 있으며, 이 기업들은 대한민국의 일자리와 지역경제 발전의 주축"이라며 "하지만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도 인력·자본 등 내부자원 부족으로 마케팅과 브랜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주식회사의 목표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중소기업들도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맞춰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주식회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경기도주식회사 1호점은 66㎡ 규모로, 도내 유망 중소기업들의 아이디어 상품들로 채워졌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이 같은 목표를 위해 새로운 유통 판로를 개척하고 유통 채널에 맞는 콘셉트 기획을 통해 중소기업 브랜드를 모집하고 제품 디자인 지원 및 홍보·마케팅 지원과 함께 유통 채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도 45개의 숍인숍(매장 안에 있는 또 다른 매장)을 운영하고, 2025년까지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5개 안테나숍을 내기로 했다. 도내 중소기업의 국내 판로를 위해 G마켓, 옥션 등 인터넷 오픈마켓과 연간 90만 명이 방문하는 온라인 경기사이버장터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카카오 등 기존 유통채널과의 결합으로 맞춤형 유통채널을 구축해 중소기업 브랜드를 계속 개척해나갈 방침이다. 해외 판로는 미국 뉴욕·중국 상하이 등에 개설된 경기도통상사무소(GBS) 8곳과 연계해 추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는 한계나 단점을 되레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소규모의 사업 운영으로 겪는 한계가 유연함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치 소비 중심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세분화 된 소비자의 니즈에 중소기업의 구조적 유연함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소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고급패션 명품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고려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고, 소유가 아닌 사용 또는 활용 개념으로 공유적 시장경제가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이 중소기업들에게 장점이 될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브랜드가 약한 중소기업들도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출시할 경우, 충분히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경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김대표는 또 "기업 소유 유휴 자원을 타기업과 공유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이미 등장하고 있는 시대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이러한 형태의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경기도청과의 협력적 관계를 통해 공공성과 효율성의 균형을 맞춰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기도주식회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남 지사와 도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협력적 거버넌스로 물류, 결제, 수출망 등의 인프라 구축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와의 대타협을 통한 룰을 세팅해 협력적 생산과 소비 활동을 위한 플랫폼이 운영될 수 있도록 도가 뒷받침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결사의 역할보다는 좋은 리소스들을 연결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기도주식회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중소기업들은 경기도주식회사가 어떻게 꾸려나갈지 지켜보는 것 보다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 사진/김은아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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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판로 개척 전략수립 책임자 관료 출신도 CEO 출신도 아니다
잡지발행·전시기획 등 잔뼈 굵은 그녀
CJ푸드빌 브랜드 마케팅 경력
빕스·뚜레주르·투섬플레이스 등 발자취

■김은아 대표는?
▲ 2010~2015CJ푸드빌 브랜드마케팅
▲ 1997~2010디자인하우스 전시기획 및 브랜드마케팅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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