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에서 출토된 역사적 유물을 오산시 박물관 건립을 통해 관리·전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사회에서 커지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오산지역에서 택지개발로 출토된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8만여 점이 넘는 유물이 외지로 유출되는 등 귀중한 유산이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경인일보 2016년 6월3일자 21면 보도) 이후, 박물관 건립 필요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 지난 9일에는 이 문제와 관련한 공청회가 오산문화원에서 진행됐다. 공청회에서는 시의회 차원의 실태 파악 등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 김영희(비례) 의원을 비롯해, 학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오산에서는 청동기시대 무늬가 없는 토기를 뜻하는 무문토기저부가 7만7천여점이 발굴됨은 물론, 수청동 일대에서는 삼국시대 고분 69기가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 2010년에는 가장산단 지역에서 조선전기 여성 미라가 발견됐다. 오산에서 다양한 시대 및 종류의 유물이 발견된 것은, 오산이 지닌 역사·문화적 중요성을 방증하는 셈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산지역 출토 유물들은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경기문화재연구원, 중앙문화재연구원 등에 분산·보관돼 있는 등 타지를 떠돌고 있다.
공청회에 참석한 발표자들은 "오산시는 선사시대부터 많은 중요한 유적들이 조사됐고 우리나라 고대 역사와 문화 부분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등 역사문화적 콘텐츠가 국립박물관 못지않을 정도로 풍부하다"며 "박물관이 건립돼 그동안 축적된 자료들의 정리·보존·연구 및 전시 등을 통해 시민들이 역사문화 향유권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물관 건립의 가장 큰 숙제는 예산이다. 시는 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등 박물관 건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