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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한 강화도 후애돈대. /강화고려역사재단 제공 |
인천 강화도 해양관방(關防)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작업이 본격화했다.
인천시 강화고려역사재단은 후애돈대·장곶돈대·미루지돈대 등 강화도 돈대 3곳에 대한 정밀실측조사를 최근 마무리하고, 3차원 입체도면과 정밀도면 등을 작성했다고 7일 밝혔다. 관방유적의 정밀실측자료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실측자료를 토대로 한 문화유산 보존관리계획 등도 마련해야 한다.
강화고려역사재단은 한국국토정보공사(LX) 인천지역본부와 협력, 각 돈대의 성벽·포좌·성문 등에 대한 3차원 레이저 스캔작업(3D scan)을 통해 3차원 도면을 제작했다. 3차원 레이저 스캔은 레이저빔으로 대상물의 형태와 위치정보를 밀리미터(㎜) 간격으로 정밀 측정하는 기술이다.
올해에도 5~7곳의 돈대를 대상으로 정밀실측조사를 하는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 대상인 26개 돈대의 기초자료를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강화고려역사재단은 정밀실측조사를 통해 돈대주변 사유지를 침해하지 않는 합리적인 문화재보호구역 설정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강화군이 주민 재산권 행사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반대하고 있어 주민 설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강화도 해양관방유적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사전절차인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강화군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문화재청 심의가 보류됐다. 시는 문화재 보호구역을 재조정하는 등 강화군과 주민들을 설득해 올해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강화고려역사재단 관계자는 "돈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남겨 추후 연구나 보존·정비 등과 관련한 기초자료를 축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문화재 보호구역 재조정 검토에도 자료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 해양관방유적은 고려 때 전시수도이기도 했고, 조선 때까지 왕의 피난처 역할을 한 강화도를 지키기 위한 방어시설이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대상 유적은 강화내성과 외성, 문수산성(경기도 김포), 돈대 등이다. 강화도 돈대는 54개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된 26개가 등재 대상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