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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잔디가 복병? 안방주인 발목 잡을라

강승호 강승호 기자 발행일 2017-03-01 제14면

수원월드컵경기장 '또다시 논란'
지난해 전면 교체에도 상태 나빠
10일 U-20 FIFA 실사 대책 필요

2017 수원 월드컵 경기장 잔디 상태3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수원삼성과 광저우 헝다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수원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부실 문제가 또다시 거론되고 있다. 28일 월드컵경기장내 잔디는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듬성듬성 자리를 메운 흔적이 확연히 드러나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28일 지역 축구계에 따르면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위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한 아시아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광저우 헝다 등의 축구 관계자들이 중간중간 누렇게 변한 잔디를 보며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계자들은 오는 5월20일 개막하는 2017 FIFA U-20 월드컵을 위해 지난해 수억원을 들여 전면 교체한 경기장이라고 보기에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오는 7일부터 진행되는 FIFA 현지 실사단의 실사를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FIFA 현지 실사는 7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8일 제주, 전주, 9일 대전, 천안, 10일 수원 순으로 방문해 경기장과 훈련장, 선수단 숙소 등을 최종 점검한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가 축구계에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경기장 시공 이후 1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잔디를 교체하지 않고 매년 1억여원을 들여 보수만 진행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지난 2015년에는 잔디 수종 조사 결과 가격이 저렴한 페레니얼라이그래스 품종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수준에 맞는 잔디로 교체돼야 한다는 비난을 샀었다.

한 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U-20 축구대회 중심도시를 홍보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과 직결되는 잔디는 국제 경기를 치르기에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라며 "매번 반복되는 잔디 문제가 왜 개선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이런 국내외 축구계의 잔디 문제 지적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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