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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출신 노애미 수녀 헌정개인전

이경진 이경진 기자 발행일 2017-03-30 제10면

60년 한센병 보듬은 '구순의 佛수녀님'

노애미 수녀
29일 수원시 권선구 건강미술역사박물관 앞에서 프랑스 출신의 노애미 테라스(90) 수녀가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초대전이 열렸다. 초대전 행사장을 찾아온 노애미 수녀의 모습. /수원시 제공

치료미술협회, 내달까지 120점 전시
1957년 부산 첫발 소외이웃 곁 지켜
심장병 수원서 요양 6년간 그림 배워


"많은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9일 오전 11시 수원시 권선구 건강미술역사박물관 앞 광장에서 프랑스 출신 노애미 테라스(90) 수녀는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 자리는 지난 60년간 한국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랑과 희생정신으로 살아온 노애미 수녀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치료미술협회(회장·신현옥)가 마련한 헌정전시회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헌정전시회가 시작된 '3월 29일'은 노애미 수녀가 한국땅을 처음 밟은 날이고, 개인 초대전은 이번이 4번째다.



다음달 30일까지 박물관 앞 광장과 주변 주택가 도로변에서 열리는 헌정전시회는 노애미 수녀가 치료미술협회에서 배워 그린 그림 120여점이 전시된다.

그녀는 샤를 드 푸꼬의 정신을 이어받아 창립된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 소속이다. 프랑스 동부 샴페인의 도시로 유명한 상파뉴가 고향인 노애미 수녀는 종신서원을 한 이듬해인 1957년 3월 29일 부산에 첫발을 디딘 뒤 부산지역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일을 시작으로 대구의 안경공장과 양말공장에 다니며 가난한 노동자를 보살폈다.

전국을 돌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와 희생정신을 몸소 실천하다가 심장병 치료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수원에 있는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평화의 모후원'에서 요양 중이다.

요양 중에 치매미술치료협회에서 6년간 그림을 배운 노애미 수녀는 지난 2014년 12월 수원의 3세대 문화사랑회 스트릿갤러리와 남문 로데오거리에서 그림을 전시했다.

전쟁후 고아와 한센병환자가 많았던 한국에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면서 바라본 풍경과 사랑을 크레파스로 정감있게 표현한 그림들이다.

지난 1월 28일 노애미 수녀의 사연을 접한 염태영 수원시장이 요양원을 찾아가 감사의 뜻을 표했고, 이날 축전을 보내 "수녀님의 헌신적인 봉사와 사랑에 감사드린다. 소중한 미술작품을 수원시민과 나눌 수 있게 돼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신현옥 치료미술협회 회장은 "노애미 수녀님과 수원시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다양한 사랑나눔 활동을 통해 이 사회에 따스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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