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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멈춘 '차병원 프로젝트' 재가동

홍현기
홍현기 기자 hhk@kyeongin.com
입력 2017-05-21 23:31 수정 2017-05-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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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청라헬스케어 MOA
투자유치용지 2블록 26만여㎡에
종합병원 등 2020년까지 집적화
의과대학·연구개발 시설도 조성


차병원그룹이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으로 지연됐던 인천 청라국제도시 최첨단 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차병원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됐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해 철저한 보안 속에 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지시한 최순실 게이트 재수사 여파가 이번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1일 (주)청라헬스케어와 '청라 의료복합타운' 조성을 위한 사업이행협약(MOA)을 체결했다.



청라 투자유치용지 2블록(위치도 참조) 26만191㎡ 규모 부지에 2020년까지 단계별로 종합병원과 전문병원 등 의료시설을 집적화하고, 의과대학·산학융합센터·바이오생산시설·R&D(연구개발)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MOA 체결일로부터 한 달 안에 협약 이행금을 내고, 1년 이내(필요하면 6개월 1회 연장 가능)에 토지매매계약을 완료하는 조건이다.

청라헬스케어는 차병원그룹이 청라 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청라헬스케어는 차병원그룹에서 영리법인으로 각종 의료사업을 하는 (주)차바이오텍의 자회사 차헬스케어(주)가 대주주다. 청라헬스케어에는 차헬스케어가 8억원, 홍콩의 한 재무적 투자법인이 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라헬스케어는 매매계약 체결 전까지 관련 법에서 정하는 수준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하고, 사업계획에 맞춰 대상지의 개발(실시)계획 변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세부사업 내용과 토지이용계획 등을 제출할 계획이다.

청라 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은 2014년 4월 인천시, 인천경제청, 차헬스케어 간 협약 체결로 시작됐다. 당시 차병원그룹은 2018년까지 단계별로 1조5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에는 차병원이 박근혜 정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업 추진이 늦어졌다. 차병원그룹이 운영하는 고급 의료기관 차움의원은 최순실 씨와 박 전 대통령에게 특별 대우를 제공하고, 분당차병원 연구중심병원 선정, 줄기세포 연구 승인 등의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청라헬스케어는 지난해 11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됐지만, 6개월이 지난 2017년 5월에야 MOA를 체결할 수 있었다. 차병원그룹은 이번 MOA 체결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부정적 시선을 고려해 비밀리에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 한 관계자는 "MOA를 체결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차병원 측에서 MOA 체결 내용 자체를 알리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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