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초중고 190곳 '37.4%'
2위 세종시보다 두배 이상
보유학교당 설치수는 꼴찌
홍철호 의원 '지원법' 추진미세먼지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인천 초·중·고등학교의 공기청정기 설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각 공기청정기 보유 학교당 설치 개수는 하위권에 맴돌았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홍철호 의원(바·김포 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 508개 초·중·고등학교 중에서 37.4%인 190개 학교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어 전국에서 설치율이 가장 높았다.
인천은 두 번째로 높은 세종(16%)보다 설치율이 두 배 이상 높았으며, 전체 평균인 9.8%의 4배에 가까웠다. 서울, 울산, 부산, 경남 등 9개 시도는 설치율이 10% 미만이었다.
인천 초·중·고등학교를 구분해서 보면 249개 초등학교 중 절반에 가까운 114개 초등학교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다. 중학교는 134개 학교 중 31개 학교, 125개 고등학교 중 45개교에서 공기청정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많은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가지고 있지만, 각 학교당 설치 개수는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인천 학교 중 공기청정기를 가지고 있는 학교는 평균 3.4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2.6개)와 경북(3개)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이며, 전국 평균인 7.6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학교당 공기청정기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11.5개), 경기(10.5), 부산(10.3) 순이었다.
홍철호 의원은 "미세먼지 피해예방 대책 중 단축수업이나 등하교 시간 조정 등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학교마다 공기청정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하고, 교육재정이 열악한 현실을 고려해 국가에서 필요한 예산을 긴급 지원하는 법안을 적극 검토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