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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치매 국가책임제 발 맞추는 '인천 안심학교'

김명호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17-06-08 제1면

주안 상수도본부 관사 자리
12월까지 북카페 형식 건립
경증 환자·가족 맞춤서비스

문재인 정부가 보건의료 정책 1호로 '치매 국가 책임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인천시가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치매 이전 단계 노인들과 가족들의 상담·치료를 위한 '치매 안심 전문학교'를 설립한다.

병원 가기를 꺼리는 경증 치매 노인들과 가족들의 특성을 고려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받고 정보 교류, 치매 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인천시는 남구 주안 7동 옛 상수도사업본부 직원 관사 자리에 치매 안심 전문학교를 오는 12월까지 건립한다고 7일 밝혔다.

1천639㎡ 부지에 연면적 198㎡의 단층 건물로 건립될 치매 안심 전문학교에는 뇌 건강 북 카페와 상담실, 프로그램 교육실이 들어서고 환자와 가족들이 그림을 감상하며 치매를 완화시킬 수 있는 갤러리도 조성될 예정이다.



북 카페 형식으로 만들어질 전문학교에는 상담사가 오후 8시까지 상주하며 치매 인식 개선 프로그램 교육, 노인들의 인지 능력 향상을 위한 그림·원예·명상 치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누구나 찾아와 전문 상담사에게 치매와 관련한 모든 것을 물어볼 수 있다. 인천시광역치매센터가 위탁 운영을 맡는다.

현재 인천 지역에는 치매 이전 단계라 볼 수 있는 인지기능저하 판정자가 1만1천128명에 달하고 중증은 아니지만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는 경도치매환자도 1만9천47명이나 된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에 등록돼 있는 인천의 치매 환자는 모두 3만2천916명으로 남자가 28.5%, 여성이 71.5%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72만4천857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올해 치매 안심 전문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구도심 지역 곳곳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노인들이 병원이란 인식을 갖지 않고 누구나 와서 이야기하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에서 1천600억원을 치매 관리 분야에 배정했다.

시 관계자는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은 본인들이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병원도 가려 하지 않는다"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런 노인들이 자연스럽게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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