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그것이 알고싶다' 인천여아살인사건 피의자, 캐릭터 커뮤니티 심취…검거 직후에도 SNS

이상은 인턴기자 이상은 인턴기자 기자 입력 2017-06-18 01:59:53

2017061801001172100055431.jpg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캐릭터 커뮤니티에 심취한 17세 소녀가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다.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인천 여아 살인사건을 조명했다.

피의자 김양은 8세 여자아이 사랑이(가명)를 살해한 뒤 시체를 훼손했지만 조현병으로 인한 범죄였다고 주장했다.

김양의 범행이 아스퍼거 증후군 때문이라는 설도 있었으나 감정 결과 치밀하고 계획적인 살인을 저지른 김양이 꿈과 현실을 혼동할 정도의 심신상태가 아니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양의 범행동기기 미궁에 빠진 상황에서 김양의 비밀친구 19세 박양의 존재가 알려졌다. 

박양은 사건 당일 김양과 만나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나눴지만 김양이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왔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양은 김양에게 받은 종이가방이 선물인 줄 알았고, 집에 들어가서 열어본 뒤 깜짝 버렸다고 말했으나 김양은 박양에 카페에서 직접 시신 일부를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몇 달 전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만났다. 박양은 김양과의 대화가 모두 가상역할극의 일부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캐릭터 커뮤니티란 무엇일까.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이라는 한 제보자는 "비툴이라는 온라인 그림 툴이 있다. 사람들이 우리가 만든 캐릭터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해서 시작했다. 멘션을 주고 받다 보니 시간 제약이 없는 역할극을 하는 채팅이랑 비슷하다. 말 그대로 재미고 놀이다"라고 설명했다.

그 중 시리어스 커뮤니티는 잔혹한 역할극이 가능한 곳이다. 커뮤니티 홍보글이 뜨면 참가 희망자들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접수하고, 총괄은 그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 초대한다.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이들은 비밀의 방에서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의 상호 작용에 따라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이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끼리 관계를 형성하거나 오프라인 만남을 갖기도 한다. 한 이용자는 커뮤니티 내 캐릭터들 사이에 대화 수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양은 캐릭터 커뮤니티에 깊게 심취하고, 커뮤니티에를 통해 관계를 맺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SNS로 김양을 알게 됐다는 한 제보자는 사귀어달라는 김양의 고백을 거절한 뒤 매일 전화와 욕설 문자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김양은 경찰이 사랑이를 찾고 있을 때도, 검찰에 검거된 직후에도 "당분간 자리를 비우겠다"고 태연히 글을 남겼다.

이수정 교수는 "자아 정체감이 형성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면서 SNS 공간에서 자기가 누구인지 찾아나가기 시작한거다. SNS 공간은 얼마든지 반사회적인 정보들이 공유될 수 있다"며 "이런 것이 정신질환보다 범죄와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 범죄가 후천적으로 학습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표창원 의원은 "커뮤니티가 불을 당겼을 수도 있지만 사회관계가 튼튼하고 개인적, 인격적, 정신적 문제가 없다고 하면 이런 사건이 안 일어났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상은 인턴기자 lse@kyeongin.com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