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失明 유발하는 3대 안과질환 '황반변성' 원인과 치료]'찌그러진 일상' 눈탓 말고 나이탓 하라

김명래 김명래 기자 발행일 2017-11-08 제15면


10명중 9명이 50대이상 '노인성 질환' … 하루 담배 한갑 피면 2배 발병
습성일때 치료 않으면 시력 급속 저하·중년층은 연 2회 안과 검진해야


나이관련 환반변성으로 황반부 출혈 발생한 안저사진
나이 관련 황반변성으로 황반부 출혈이 발생한 안저 사진. /한길안과병원 제공
황반변성은 실명(失明)을 유발하는 3대 안과 질환의 하나다. 우리 눈을 카메라에 비유할 때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중심부가 황반이다. 누런 빛깔을 띠고 있어 황반(黃斑)으로 부른다.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면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변시증)과 시력 감퇴가 발생한다.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게 된다. 고령의 환자들이 이 질환으로 인해 실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황반변성의 정확한 의학적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가족력, 흡연 등이 이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에 담배 한갑을 피울 경우 황반변성이 발생할 가능성은 2배로 높아진다.



50대 이후 나이가 증가하면 유병률이 높아지는 '노인성 질환'이기도 하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망막의 노폐물 제거 능력이 떨어지고, 망막 아래층 맥락막이라는 곳에 신생혈관이 생겨 큰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

2017110701000434900019713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해 황반변성 진료를 받은 환자 14만6천446명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70대 이상이 7만9천636명(54.4%)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60대(26.5%), 50대(13.0%), 40대(4.1%) 순으로 황반변성 진료자가 많았다. 황반변성 환자 10명 중 9명은 50대 이상인 것을 알 수 있다. ┃표 참조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황반에 서서히 노폐물이 쌓이는 것이 건성이고, 황반부 아래 맥락막 신생혈관이 출혈을 반복해 신경에 손상을 일으키는 증상이 습성이다.

건성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건성이 습성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습성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 저하가 급속도로 진행된다.

황반변성 자가진단은 바둑판, 모눈종이로 할 수 있다. 이때 격자선이 희미하거나, 물결 모양으로 보이면 황반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병원에 가 안과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맥락막 신생혈관을 동반한 습성 황반변성은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항체(anti-VEGF) 주사 시술로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약값이 비싸지만,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받는다.

한길안과병원 황덕진 망막센터장은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실명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이 줄었지만, 황반부의 신경이 한 번 손상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상태가 많이 진행되기 전까지 발병 여부를 스스로 알기 어려운 질환이고, 특히 50세 이상 발병률이 높으므로 중년층이라면 연2회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