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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학회 회장 선출된 김창원 경인교대 교수]우리말 '지구어' 만들기 중요한 시기

정운 정운 기자 발행일 2017-11-27 제11면

사람들인터뷰) 경인교대 김창원 교수
최근 한국어교육학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창원 경인교대 교수는 "피부가 생물학적으로 존재의 경계인것처럼, 언어는 정신적으로 존재의 경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국내 외국인 유입·국외 교육 수요 증가
대상환경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남북 '겨레말 큰사전' 편찬 중단 아쉬움


아이클릭아트
"한국어도 교육 대상의 환경 등에 맞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합니다."

지난 9월 제35대 한국어교육학회 회장으로 선출된 김창원 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는 "국어교육이라고 하면 대상이 한국에서 생활하는 학생을 떠올리기 쉽지만, 국내엔 다양한 국가에서 온 외국인도 있고, 외국인들은 자국에서 한국어교육을 받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어교육학회 는 1955년 '국어교육연구회'로 출범했으며 대한민국 최고(最高)·최대 한국어교육 전문 학회다. 김창원 회장은 학회의 역사만큼이나 책임이 무겁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 다양한 국어교육 관련 학회들이 있고 각각의 지향점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면서도 "가장 오래된 학회로서 각각의 학회와 소통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국어교육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금은 한국어를 '지구어'로 정착시키는 데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그는 "결혼이주여성, 외국인노동자, 유학생, 난민 등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이 늘고 있고, 각국에서 한국어 교육 수요도 늘고 있다"며 "교육대상자들의 가지고 있는 문화, 또한 그들이 사는 공간 등에 따라서 교육 방법이나 내용이 달라져야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터넷의 발달과 SNS 활성화 등으로 인해 언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현재의 언어를 기록하는 작업이 더욱 활성화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문, 책자, 교과서, 문학작품 등을 각각의 출판물로 놔두는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기록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과 북의 학자들이 함께 작업했던 '겨레말 큰사전'의 편찬작업이 중단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남북관계의 영향을 받아 작업이 중단됐지만, 남과 북이 같은 말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집대성하는 겨레말 큰사전에 대한 연구는 큰 의미가 있다. 학술 교류라도 재개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교육학회는 최근 경인교대에서 제284회 학술대회를 열었다. 김 회장은 "연구자들로 구성된 학회이기 때문에 학술대회는 1년 중 가장 큰 행사"라며 "이번 대회에서도 국어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생물학적 존재의 경계가 피부라면 언어는 정신적인 존재의 경계라고 할 수 있다"며 "언어 교육이 각각의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어 교육에 대해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다"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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