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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화성 병점동 '김씨가마'

배재흥 배재흥 기자 발행일 2017-12-28 제16면

맛집은 김치만 먹어보면 안다
가마솥에 우린 '순댓국의 진심'

순댓국 한상

아삭하게 익은 깍두기 일품
깊이있는 국물·건더기 '가득'
잡내없이 깔끔한 '수제편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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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댓국이 나오기 전 깍두기를 한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 "이 집 순댓국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흔히 어느 지역이든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이 진정한 '맛집'이라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순댓국 전문점 '김씨가마'는 화성시 병점동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현지인 인정 맛집이다.

떫은 맛이 그대로인 덜 익은 깍두기도 아니고 무가 가진 아삭함을 잃어버릴 정도로 푸지게 익은 깍두기도 아닌, 딱 알맞은 정도의 식감과 적당한 단맛이 매력적인 깍두기 맛에 내심 감탄하고 있노라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사골순댓국이 나온다. 가마솥으로 우려낸 사골국물이라는 것을 뽐내기라도 하듯 뽀얀 국물이 식욕을 자극했다.



순댓국 국물 맛은 양념장, 들깨가루, 새우젓을 넣기 전이 진짜 '맛'이라고 여기는 평소 지론에 따라 날 것 그대로의 국물을 음미했다.

사골국물 특유의 부드러움과 밍밍하지 않은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데웠다. 순대, 고기, 각종 내장 등이 가득 들어 있어 양이 적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기호에 맞게 준비 된 매운고추, 부추 등과 각종 양념장을 넣은 순댓국을 금세 한 그릇 비웠다.

편육2

이 집의 특징은 가게 이름처럼 대부분의 조리를 '가마솥'을 이용해 한다는 것이다. 사골국물을 우려낼 때는 물론이고 수육, 편육을 만들 때도 가마솥이 사용된다. 그래서인지 이 집 순댓국에서는 특유의 돼지 잡내를 찾아볼 수 없다. 돼지 잡내보다 고소함이 먼저 느껴진다.

사골순댓국과 함께 주문한 '수제편육'도 실망을 주지 않았다. 종업원에게 순댓국과 함께 먹을 만한 음식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자 종업원은 단번에 '수제'를 강조하며 편육을 추천했다. 이 집은 돼지머리 부위만 사용하는 다른 편육들과 달리 돼지머리에 껍데기를 추가해 가게에서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종업원의 설명을 듣고 먹어서 인지는 몰라도 다른 편육과 달리 더 쫄깃한 식감이 느껴졌다. 또한, 상대적으로 편육이 두툼했다. 편육을 조금 남긴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종업원이 서둘러 편육을 포장해주겠다고 기다리라고 한다. 포장된 편육과 함께 '새우젓'을 꺼내 들며 또 한 번 '수제'라며 자랑한다. 이 가게를 찾는 분들은 '새우젓' 맛에도 관심을 가져보길 바란다.

사골순댓국 7천원, 내장탕 8천원, 철판볶음(1인) 9천원, 옛날순대 1만원, 머리수육(소) 1만2천원, 수제편육 1만5천원, 모듬전골 2만5천원.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한다. 화성시 병점동 357-1. (031)221-8187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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